아이티랩 - 이륜차 라이더 역대 최대에도 사고 건수는 감소…왜?

[지디넷코리아]

국내 이륜차 면허 소지자 수가 역대 최대치에 달했지만 반면 사고 발생 건수는 감소세다. 이륜차 업계는 운전자들이 각종 보호 장구와 무선 통신기기 등 안전 장비 채용과 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세계 시장에서 모터사이클 무선통신 기기를 서비스하는 대표적인 토종 기업이다. 이 업체의 작년 매출은 약 1천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2% 증가했다. 최근 4개년 연평균 성장율은 약 26%로 고속 성장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블루투스 일체형 스마트 헬멧과 무선 통신기기, 액션카메라 등 모터사이클 통신 제품군을 다방면으로 갖추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HD 스피커 '50R'과 '50S'는 안정적인 인터콤 연결과 지능형 라우팅 관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자전거용 스마트 헬멧과 하이킹, 등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제품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세나 50S 메시 인터콤 시스템 (사진=세나테크놀로지)

이륜차 시장에서 각종 무선 통신기기와 안전 장비의 확대는 곧 도로에서의 안전성 강화로 연결됐다.

국내 이륜차 면허(2종 소형) 소지자 수는 지난해 약 1만 3천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동시에 사고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1만 5천여 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개년 평균인 약 1만 8천여 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국내 도로교통법상 이륜차는 125cc 이상의 이륜자동차를 말한다. 자동차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어도, 별도의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해야 이륜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 이륜차는 레저 스포츠로 즐기는 매니아층이 대부분이다.

과거에 비해 사고 건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배경은 안전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는 보호장구 착용과 무선통신기기 제품 장착 등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안전 조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보호장구는 헬멧과 자켓, 팬츠, 부츠, 장갑 등이 대표적이다. 모터사이클의 F1 대회로 불리는 '이탈리안 모토 그랑프리' 출전 선수들을 보면 풀페이스 헬멧부터 에어백 기능이 들어간 전용 의류까지 장착하고 대회에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참가 선수들이 트랙을 이탈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도 툴툴 털고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 보호장구 덕분이다.

이륜차 면허 소지자 수와 사고 발생 건수 (사진=지디넷코리아)

글로벌 모터사이클 헬멧 전문 기업 '쑈에이(Shoei)'에 따르면, 지난 9월 결산한 쑈에이의 올해 매출은 약 3천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증가했다. 최근 5개년 연평균 성장율은 약 16%로 나타났다.

무선통신기기 장착은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이나 불필요한 행위를 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우리나라는 도로교통법상 운전 중 휴대전화 등의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륜차의 운행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무선통신기기 장착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 대비 전신이 모두 도로 환경에 노출되는 이륜차의 경우 무선통신기기 장착은 생명과 직결되는 또 다른 안전 필수품으로 인식된다. 때문에 운전에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여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도 연예인들이 무선통신기기를 헬멧에 장착하고 운행하는 장면들이 노출되면서 안전한 모터사이클 문화에 대한 인식이 확대됐다. 배우 이시언이 모델 한혜진의 첫 라이딩을 위해 필수 용품을 챙겨주는 것부터 배우 이동건과 김지석이 팀커뮤니케이션으로 그룹 라이딩을 즐기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륜차 업계 관계자는 "이륜차 라이딩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안전"이라며 "보호장구 착용과 무선통신기기 등 필수품 장착은 안전의무를 이행하고 타인의 보호의무까지도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예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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