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애플은 왜 구글 인공지능 책임자를 영입했을까

‘시리는 좀 더 똑똑해질 수 있을까?’

애플이 구글의 인공지능(AI) 책임자 존 지안안드레아를 영입해 AI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번 인사로 AI 기술 경쟁에서 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애플이 반등을 꾀할 수 있을까.

사진=flickr, CC BY Techcrunch

<뉴욕타임스>는 4월3일(현지시간) 애플이 구글의 검색 및 AI 책임자 존 지안안드레아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지안안드레아는 앞으로 애플의 기계학습 및 AI 전략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 지안안드레아는 팀쿡 최고 경영자에게 직접 보고하는 경영진 16명 중 한 명이 될 거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정보 데이터베이스 유지관리 업체 메타웹의 CTO였던 지안안드레아는 2010년 메타웹이 구글에 인수되면서 구글에 합류했다. 이후 지안안드레아는 구글 검색, 지메일 및 구글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등 구글 제품 전체의 AI 통합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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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홈팟’, ‘아이폰’··· AI 역량 필수적

애플이 구글의 AI를 이끌던 수장을 영입한 이유는 그만큼 AI 핵심 역량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지난해 미국의 AI 스피커 사용자가 356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시류에 발 맞춰 애플은 2017년 AI 스피커 시장에 ‘홈팟’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사용자가 AI 스피커를 사용하면서 효능감을 느끼려면,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애플의 음성인식 AI 비서 ‘시리’는 경쟁사인 구글, 아마존의 AI와 비교했을 때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외신 역시 애플의 이번 인사 소식을 전하면서 애플의 AI 플랫폼이 경쟁사인 구글, 아마존보다 뒤처져 있는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음성인식, 이미지 식별 기술에 특히 취약하다는 것이다.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추측은 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2015년 애플의 ‘기밀’ 문화로 인해 애플이 AI 연구 인력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페이스북, 구글의 최고 수준 AI 연구원조차 (AI 연구를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지만, 2016년 12월까지도 애플은 자사 직원이 AI 연구를 게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진=위키백과

또 <더버지>는 페이스북, 구글 등은 전세계 사용자의 데이터를 대규모로 수집 및 분석할 수 있어 AI 연구에 유리한 반면 애플은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데이터에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AI 연구 자체에 불리하다는 점을 짚었다. 기업 특성상 AI 연구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더 똑똑한 AI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에서 경쟁사보다 훨씬 뒤처진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이번 인사가 특히 중요하다”고 평했다.

한편 지안안드레아가 떠난 구글 AI 부문은 구글브레인 공동창립자이자 전설적 프로그래머, 제프 딘이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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