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잊지 못할 생애 첫 선물, 엔크로마 안경
결코 잊지 못할 생애 첫 선물. “색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본 적 있나요? 세계의 3억 인구가 색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똑같은 세상을 사는 것 같은데 똑같은 세상이 아닙니다.”
“6~7살쯤 이었어요. 제가 멍청해서 색을 구별하지 못하는구나 생각했었죠. 부모님께도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조용히 스스로 그림그리기를 멈췄습니다.”
“한 번은 아이들이 제 품에 안기며, 자신들이 그린 그림에 제목을 붙여 달라고 하더군요…… 끝내 할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는 회색이 있었고, 또 회색이 있었고…… 온통 회색 뿐이었거든요.”
“친구들이 종종 놀리곤 했어요. ‘넌 여자 아이인데, 왜 여자가 좋아하는 색을 모르니?’ 주변을 많이 의식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미국의 페인트 회사 ‘발스파’는 색맹용 안경 제조업체인 ‘엔크로마’와 함께 전 세계 3억 명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빨강과 초록이 다르게 보이지 않는 것은 광색소 관련 부위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도널드 맥퍼슨, 엔크로마 대표) “우리는 간단히 눈 앞에 필터 같은 것을 넣는다면 색깔이 구분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것이 바로 엔크로마 입니다. 결코 잊지 못할 생애 첫 선물을 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제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색의 스펙트럼이군요. 믿기지가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 색을 본 적이 없었네요. 저를 놀리던 것이 바로 이 색이었어요. 기분이 어떠냐고요? 알지 못했던 색으로,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아왔던 것인지…… 그냥 좀 울고 싶네요.”
“왜 아이가 크레파스를 수십 번 집었다 놓았다 했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색이 그림에 있었네요. 와우, 이 그림 참 멋지지 않나요?”
“눈 앞에 펼쳐진 광경, 이 노… 을… 여러분들은 매일 보는 것인가요? 이토록 아름다운 것을 말이죠?”
“안경을 벗으니 모든 것이 다시 납작해졌습니다. 생기가 없습니다. 칙칙해요. 이전에는 몰랐었는데 …… 결코 벗고 싶지 않습니다.”
“색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어메이징한 경험이에요. 색을 온전히 본다는 것, 누구에게는 당연한 일일 수도 있지만 제겐 너무나도 놀라운, 그저 감사해야 할 한가지 이유 입니다.”
지도 밖 길을 걷는 체인지메이커들의 이야기 – 체인지 그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