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카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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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가난한 한 외곽 지역. 젊은 엄마 ‘세비따’는 딸 ‘라니’를 낳았다. 미숙아였다. 위험한 상황이었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 ‘세비따’는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향했다. 지금 딸 ‘라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체온을 유지시켜 줄 인큐베이터. 하지만 작은 지역 병원에 비싼 인큐베이터가 있을 리가 없었다. 의사는 4시간이나 떨어진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하지만 세비따는 돈이 없어 갈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갓 태어난 라니는 숨을 거뒀다. 숨소리가 희미해져가는 아이를 눈 앞에 두고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매년 2천만명의 미숙아가 태어난다. 그리고 이들 중 20%, 매년 400만명의 미숙아들이 29일 이내에 사망한다. 아이들의 가장 중대한 사인은 저체온증. 만약 생존한다 하더라도 위험은 끝나지 않는다. 저체온증을 겪은 아이들의 대부분이 장기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심장질환, 당뇨 등 평생 질병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2007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박사학위를 앞둔 라훌은 빈곤층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디자인 씽킹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팀 프로젝트를 하던 중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수많은 미숙아들이 고가의 인큐베이터가 없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아이들도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텐데… 아이들을 살릴 방법이 없을까?” 해결책을 찾고 싶었다. 고민 끝에 라훌은 동료 제인과 함께 인도로 떠났다. 라훌과 제인이 직접 목격한 개발도상국 미숙아 문제의 실상은 생각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많은 NGO와 기업들은

그 동안 엄청난 비용을 투입하여 인큐베이터를 보급해왔다. 한 대에 약 2300만원. 매우 고가였기에, 공급이 늘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인큐베이터는 도시의 큰 병원에만 주로 보급되었다. 하지만 인큐베이터가 가장 필요한 건 의료 혜택이 부족한 외곽 지역 아닌가! 그리고 또 다른 문제. 도시를 벗어난 외곽 지역에는 인큐베이터를 사용할 전기조차 없다는 것. 인큐베이터는 2300만원짜리 쓰레기통으로 쓰이고 있었다! 라훌과 제인은 깨달았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진국의 비싼 인큐베이터를 기부하는 것은 “깨진 독에 물 붓기!”

“개발도상국의 산모들을 만나 인터뷰를 할 때마다 세비따와 같이 아이를 잃은 사례들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들은 결심한다. “그렇다면, 단 한 달만* 아이들을 따뜻하게 만들자. 그러면 5년 동안 10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미숙아는 생후 한 달 내로 저체온증으로 사망한다.)

미국으로 돌아온 라훌과 제인은 여러 NGO들을 찾아가 속히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모두다 ‘Yes’ 라고 말했지만, 어느 곳 하나 행동하지 않았다. 그들은 굳게 마음먹었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다.”

라훌과 제인은 ‘미숙아 문제 해결’을 일생의 ‘목표’로 삼기로 결심했다. 함께할 동료들을 모아 다시 인도로 향했다. 다시 찾은 인도는 치열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현장이었다.

“우리는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깊은 슬픔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의 기술로 아이를 살릴 수 있었을 때, 엄마의 기쁨도 보았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발견했습니다.  가난이나 교육의 정도에 상관없이,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기꺼이 내던지는 엄마의 아름다운 사랑을 말이죠.”

엄마가 직접 아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인큐베이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취약계층인 엄마들이 주로 사용할 제품이었기 때문에 가격은 낮고, 이용하기 쉬워야 하며, 휴대가 가능하고,전기 없이도 사용 가능해야 했다. (향후 다른 자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위생적이어야 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들 끝에 탄생한 제품. 바로, ‘임브레이스 유아 워머'(Embrace Infant Warmer).

작고 가벼운 임브레이스 워머는 따뜻한 물에 데우기만 하면, 약 4시간 동안, 갓 태어난 생명에게 가장 적절한 체온, 37도를 유지하게 해준다. 임브레이스 워머의 가격은 겨우 25달러! (약 3만원) 기존 인큐베이터의 0.1% 수준에 불과하다.

2008년,  임브레이스 워머는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에코 그린 펠로우십의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다음 해, 라훌과 제인은 본격적인 워머 생산을 위해 인도 방갈로르에 임브레이스 컴퍼니를 세웠다. 임브레이스 컴퍼니는 결코 쉽게 만족하지 않았다. 심플한 워머의 생산유통만으로도 미숙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우리는 완전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선, 예방의 차원까지 나가야 했습니다.” 현지 정부, 비영리단체, 병원의 간호사들과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예방교육을 제공했다. 워머를 사용할 산모와 산모의 이웃에게까지 먼저 다가가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임브레이스 컴퍼니가 말하는 그들의 목표: ‘‘우리는 세상의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우리의 가장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끊임없이 전진한다.”

임브레이스 컴퍼니는 그들의 목표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임브레이스 유아 워머는 지금까지14만4천명의 아이들 에게 전달되었고 4400명의 의료진과 9200명의 산모들에게 미숙아와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을 제공했다.

오늘날 임브레이스 컴퍼니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11개국으로 진출하여, 105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설 수 있기를 원합니다. 특히 많은 청년들이, 우리를 통해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리스크를 짊어지고, 더 낮은 곳으로 향해보세요. 그리고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인생의 목표를 따라 가세요.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그냥 도전하세요. 무언가 만들어보고, 실험해보고, 깨져보세요.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라면 결국,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낼 겁니다.”

그들의 삶의 목표는 새생명을 위해 헌신하는 것. 그렇다면 당신의, 진정으로 원하는 당신의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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