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기획자에게 페이퍼 목업 강조하는 이유는…”

모바일 서비스를 제작해가는 과정, 그 첫 출발은 시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시제품을 구현한 뒤 협업하는 팀원들과 피드백을 나누게 됩니다. 프로토타입에 대한 검토 없이 곧바로 모바일 서비스 개발로 진입할 경우 수많은 오류에 직면하게 됩니다.

프로토타입 제작은 구현 형식에 따라 때론 지난한 과정이 되곤 합니다. 프로토타입을 위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까지 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일이 일을 만드는 형국에 빠져들면 정작 제품 개발에 투입돼야 할 시간은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효율적이면서도 폭넓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대안으로 페이퍼 프로토타입을 선호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블로터아카데미에서 ‘UX디자인’과 ‘모바일 프로토타입 만들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이상용 강사에게 왜 페이퍼 프로토타입이 중요한지 물어봤습니다. 이상용씨는 캐나다 BCIT 공대에서 인터페이스 강의를, 지금은 충남대학교 디자인 창의학과에서 UX디자인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지난 3월11일 이메일로 진행했습니다.

- ‘모바일 프로토타입 만들기’는 어떤 강좌인가.
“말 그대로 구현하고자 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프로토타입으로 제작하는 강좌입니다. 서비스의 흐름을 논리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기 위해 제작하거나 혹은 UI 와이어 프레임 중심으로 제작을 하는 게 일반적인 모바일 프로토타입 제작입니다.”

- 프로토타이핑 도구가 아닌 페이퍼 목업(Mockup)을 이용하는 이유가 있나.
“이 부분에 대해선 정말 1시간 이상 얘기 할 수 있을 정도로 할 얘기가 많네요. 퀄리티 있는 그래픽과 간단한 기능 구현 그리고 인터랙션을 추가하면 거의 실제품을 만드는 수준까지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와있습니다. 그래서 완성도에 따라 구현하고자 하는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위해 몇 주 간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그래서 결국 프로토타입의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토타입의 근본은 구현하고자 하는 메이저 콘셉트를 신속하고 명확하게 제작하는 것에 있습니다. 페이퍼 기반은 사용자에 따라 품질 차이가 많이 나지만 블로터아카데미에서 하는 프로토타입은 페이퍼 기반의 UI 키트를 이용합니다. 그래서 신속한 제작에서 완성도가 더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뜻은 누구나 기초적인 UI를 이해한다면 드로잉 스킬이 없더라도 인지 가능한 수준의 페이퍼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또 다른 이유prototype_300_250는 프로토타입은 개인 한 명이 만드는 게 아닙니다. 디자이너, 개발자, 기획자 모두 모여 협업을 통해 제작돼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현재 디지털 기반의 도구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서로 큰 그림을 한눈에 보며 취약점이나 개선점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사무실 벽 한 면에 붙여진 모바일 프로토타입을 보면서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한 신속한 이슈를 파악할 수 있다는 아날로그만의 장점이 존재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많은 프로토타입 워크숍을 통해 페이퍼의 문제를 이해하고 개선점을 찾아 본 수업에 녹인 것이기 때문에 이전에 알던 페이퍼 기반이라고 생각하시는 것과는 다를 수 있을 겁니다.”

- ‘UX 원데이 워크샵’ 수업내용에 있는 프로토타입 제작과 다른 점이 있나.
“원데이 워크숍은 UX디자인의 큰 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토타입 제작시간이 2시간 정도밖에 되질 않습니다. 욕심으로는 플로우차트까지 같이 제작하고 싶은데 하루 안에 모든 걸 하기는 어렵습니다.

시간에 맞춰 완성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에 쫒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간단한 주제 선정 후 여유 있게 UI 설계를 하고 플로우차트를 만들어서 인비전(invision)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터랙션도 넣어보고 검증하는 단계까지 진행할 수 있는 게 큰 차이점 인 것 같습니다. 프로토타입 제작은 말 그대로 프로토타입을 좀 더 정교하게 제작하는 수업에 집중돼 있습니다.”

페이퍼 프로토타이핑 실습 진행 장면.

모바일 페이퍼 프로토타이핑 실습 진행 장면.

- 그리기에 자신이 없는데 괜찮을까.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페이퍼 기반이지만 별도의 UI 키트를 가지고 제작하게 됩니다.”

- 사용자 시나리오를 만들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있나. 이 강좌를 학습한 뒤에 팀원들과 페이퍼 프로토타이밍 협업을 진행할 대 유의해야 할 점이나 팁이 있는가.
“글쎄요. 딱히 떠오르는 게 없네요. 이 워크숍을 통해 실무에 바로 적용하기 위해 제가 블로터아카데미에 제안한 수업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워크숍을 통해 경험한 제작기법은 소속된 조직에서 효과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어떤 분들에게 이 강좌를 추천 하나.
“기능은 구현하고 싶은데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시는 분, 모바일 앱은 많이 이용해 보고 이해는 하는데 실제로 직접 만들기가 난감한 분들, 초기 스타트업으로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있으나 시작하기 막막하신 분 혹은 피치 자료로 시연 가능한 제품을 보여줘야 하는 분들, 개발자랑 자주 싸우는 기획자분들, 기획자랑 친해지고 싶은 개발자분들, UI 스토리보드를 하루에도 몇 번씩 수정하시는 분들 등입니다.”

- 수강생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UX를 아는 친구를 만났다는 생각으로 대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것저것 많은 정보 얻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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