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MIT, 웹페이지 구동 속도 높여주는 기술 개발

페이지 로딩 속도 단축은 무척 중요하다.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대다수 국민이 LTE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웹페이지 로딩이 뭐 어렵겠나 싶지만, 100분의 1초만 늦어져도 이탈률이 늘어나는 게 현실이다. 기껏 제목과 서문, 커버 이미지를 통해 클릭까지 유도했다고 해도, 로딩 시간이 길면 독자가 이탈한다. 최근 공개된 구글의 ‘가속 모바일페이지'(AMP)나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도 로딩 시간을 단축해 독자 이탈을 줄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매사추세스공대(MIT)의 컴퓨터 사이언스&인공지능 연구실(CSAIL)과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웹페이지 로딩 시간을 34%까지 단축하는 ‘폴라리스’를 개발했다. 34%라는 숫자는 ESPN, 위키피디아  등 상위 200개의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테스트 결과의 중앙값이다.

polaris

(a) 기존 방식 (b) 폴라리스

더 효율적인 경로를 계산하는 폴라리스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보기 위해서는 페이지를 구성하는 HTML 파일이나 자바스크립트 소스 코드, 이미지, CSS 같은 구성 요소가 필요하다. 웹브라우저는 이 구성 요소를 가지고 와서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웹브라우저는 구성 요소 간 의존도를 계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순서에 따라 구성 요소를 가지고 온다. ‘의존도’란 구성 요소 간의 관계를 의미한다. 예컨대 한 그래프의 값을 표시하기 위해 데이터 파일을 가져와야 한다면, 그래프와 데이터 파일은 서로 의존하는 관계인 셈이다. 웹브라우저는 이 의존도에 바탕을 둬서 순서를 짠다. 하나의 요소를 가지고 오고, 그 다음 요소를 가지고 오는 식이다. 폴라리스는 이 의존도를 더 깔끔하게 계산해서 효율을 높인다.

예컨대 관광목적으로 제주도에 갔다고 생각하자.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제주도를 돌아다니려고 하면 모든 관광명소를 방문해봐야 한다. 무척 비효율적이다. 폴라리스는 일종의 제주도의 관광명소 가이드북 같은 역할을 한다. 여행객은 가이드북을 활용해서 관광명소에 대한 사전 정보를 먼저 훑어본 뒤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짜서 방문할 수 있다.

폴라리스 개발진의 우선적인 목표는 주요 웹브라우저 서비스 업체가 폴라리스 기술을 채택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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