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페이스북 그룹에서 ‘카페’의 향기 ‘솔솔’

지난 5월6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이 그룹 찾기에 도움이 되는 ‘디스커버’ 기능을 테스트하는 중이라고 <매셔블>이 보도했다. 디스커버는 ‘발견하다’란 뜻으로, 페이스북에서는 사용자에게 좀 더 적절한 그룹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을 가리킨다.

디스커버는 다양한 성격의 페이스북 그룹에서 사용자에게 좀 더 적절한 그룹을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서비스다. 기본적으로는 ‘양육’, ‘스포츠’, ‘음식’, ‘쇼핑’, ‘동물&반려동물’ 등 25가지 주제를 제공하고, 주제별로 인기도나 그룹 내 친구 여부를 파악해 추천한다. 주제 외에 친구가 속한 그룹, 지역 기반의 그룹도 추천한다. 디스커버 기능이 활성화되면 이전보다 사용자의 그룹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카페’와 ‘그룹’

한국사람들에게 디스커버가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주는 기능은 아니다. 기존 포털이 제공하는 카페 추천서비스와 흡사하다.

카페는 PC 웹에 기반을 둬 탄생했다. 수많은 정보와 분류를 강점으로 하고,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서 소비한다고 가정하는 사용자 경험을 상정한다. 그러나 대형 카페가 아닌 중소규모 카페는 조금 다른 사용 경험을 가지고 있다. 소비하기 버거울 정도의 정보가 생산되지는 않는다. 정보가 집적된 곳이긴 하지만,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모였다’에 좀 더 방점이 찍혀있기도 하다.

또한 중소규모 카페에서는 활성화되는 항목이 몇 가지 수준으로 줄어든다. 콘텐츠도 주제에 관련된 사진과 짧은 글 위주로 구성된다. 모바일에서 콘텐츠 소비가 쉽다. 캠프모바일의 밴드 서비스가 ‘주제별 밴드’로 확장해 나갈 수 있었던 것도 이 부분을 공략한 결과다. 같은 맥락에서 카페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페이스북 그룹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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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프라 관련 카페 – 밴드 – 페이스북 그룹

같은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 모인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카페나 그룹이나 태생적인 차이가 있을 뿐, 본질적으로는 주제별 커뮤니티의 성격이 짙다.

미디어+네트워킹

최근 페이스북을 두고 네트워킹 성격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하다. 본래 페이스북은 실제 관계에 바탕을 두고 이를 인터넷에서 보완했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언론, 브랜드, 콘텐츠 창작자 등이 페이스북을 창구로 활용했다. 사람 간 네트워킹과 별반 상관없는 성격의 콘텐츠가 타임라인을 덮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에서 그룹이 활성화되면 카페의 특징이 가벼운 수준에서 이식된 타임라인을 그려볼 수 있다. 물론 ‘다채로운 카페의 경험을 페이스북에서도 완전히 만날 수 있다’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그룹은 사용자가 좋아하고 읽을만한 주제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고, 동시에 페이스북을 매개로 한 새로운 형식의 네트워킹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룹의 장점은 이 지점에서 도드라진다. 그룹은 사용자가 좀 더 볼만한 타임라인을 구성하는 데 이바지한다. 페이스북이 그룹을 강화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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