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페이스북에서 입소문 나는 오디오의 공식은?

자동재생의 도입과 함께 오디오 없이 소비하는 동영상이 대세가 됐다. 사람들은 뉴스피드를 보기 위해 이어폰을 꽂지 않는다. 동영상마저 무음을 상정한 타이포그래피, 브랜드컬러, 자막의 배치 등 시각적인 요소가 중요해지는 와중에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 <NPR>가 오디오만으로 구성된 콘텐츠의 바이럴(입소문) 가능성을 실험했다.

<NPR> 에디토리얼 트레이닝 팀(Editorial training team)의 세리 그라즐리는 페이스북 오디오 플레이어의 베타버전을 활용해, 한 달간 실험한 결과와 몇 가지 시사점을 정리해 <니먼랩>에 기고했다. 세리는 “오디오 콘텐츠가 바이럴 되는 일종의 공식은 찾아내지 못했지만, 페이스북에서 효과를 보이는 오디오 클립과 패키징에 대한 몇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NPR>는 다양한 형식의 클립을 실험하려고 노력했다. 오디오 콘텐츠 실험은 수 초에서 5분가량의 길이로 다양하게 만들어졌고,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속보성 콘텐츠, 인터뷰, 팟캐스트까지 고루 다뤘다. 다만 총 52개의 클립이라 수가 적었고, 측정 차원에서도 게시물 도달·참여는 알 수 있었으나 재생 횟수나 청취 시간은 알 수 없었다는 한계가 있었다. 심도 깊은 과학적 분석이라고 보긴 다소 어렵다. 다만 참조할만한 지점이 많다. 다음은 <NPR>가 직접 실험한 오디오 콘텐츠 중 반응이 괜찮았던 유형을 꼽은 것이다.

NPR (1)

사진 = <NPR>페이스북 갈무리

속보

올해 1월, 오바마는 백악관에서 총기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연설 도중 감정이 격해지며 눈물을 보였다. <NPR>는 이 지점을 편집해 오디오 콘텐츠로 만들었다. 이 콘텐츠는 20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도달했다. 실험 기간에 두 번째로 널리 퍼진 게시물이었다.

들어야만 하는 무엇(Something you have to hear)

당연하지만 좋은 청취 경험을 주는 클립이 오디오 포스트를 고를 때도 중요했다. 이 카테고리에서 가장 성과를 낸 것은 코미디언 존 벤저민과 진행했던 유쾌한 인터뷰의 삭제된 부분이었다.

NPR (2)

사진 = <NPR>페이스북 갈무리

아카이브를 활용한 콘텐츠

<NPR>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활용해 오디오 콘텐츠도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올해 1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 교수’로 유명했던 배우 알란 릭맨이 작고했을 때, <NPR>는 2007년에 진행했던 자료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 인터뷰는 그의 상징적인 목소리를 주제로 다뤘기 때문에 더 특별했다. 콘텐츠 소재가 오디오 클립에 특히 적합했다.

세리는 그 외의 교훈으로 ‘아직 최적의 길이는 찾지 못했다는 점’, ‘오디오 콘텐츠지만 시각적 요소는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짧은 실험으로 해결하지 못한 남아있는 숙제도 있다. 헤드폰이 없는 등의 이유로 소비자가 들을 준비가 안 돼 있을 때, 텍스트와 이미지 위주의 인터넷에서 청취 경험을 팔아야 한다는 어려움 등도 숙제다. <NPR>는 소셜 오디오 콘텐츠 실험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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