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페이스북이 보수적인 뉴스 고의로 배제했다”

페이스북이 뉴스 편집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월10일(현지시각) <기즈모도>는 페이스북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뉴스를 ‘트렌딩’ 섹션에서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전직 큐레이터들은 보수 정치 행동회의(CPAC), 밋 롬니 등과 관련된 이슈가 트렌딩 섹션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트렌딩 섹션은 페이스북에서 인기가 급상승한 주제 및 해시태그 리스트를 보여주는 항목으로, 현재 일부 국가에서 영어로만 제공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

fbtrending

사진 = 페이스북

복수의 전직 큐레이터들은 <기즈모도>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렌딩 섹션의 뉴스 편집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이야기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뉴스 큐레이터들은 트렌딩 뉴스 모듈에 몇몇 선별된 스토리를 삽입하도록 교육받았으며, 보수적인 이슈는 배제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페이스북 서비스 자체에 대한 뉴스도 트렌딩 모듈에 넣지 않도록 교육받았다는 증언도 있다.

facebooktrending

물론, 정치적 성향을 띠었다는 주장의 경우 인터뷰에 응한 전직 큐레이터의 증언이 다소 엇갈리는 부분이 있으므로 단언할 수는 없는 문제다. 몇몇 큐레이터는 “트렌딩 팀에 보수적인 시각이 무척 소수였다”, “명백한 편견이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다른 큐레이터는 “의식적인 배제는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전직 큐레이터의 증언만 있을 뿐, 페이스북 경영진 측이 이 같은 사실을 지시했다거나 알았다는 증거는 없다.

다만 트렌딩 섹션을 ‘페이스북에서 인기있는 토픽을 보여준다’는 수준으로만 소개했던 페이스북의 서비스 설명은 궁색해졌다. 어쨌거나 상당한 수준의 ‘인간적 편집’이 반영된 서비스라는 정황은 확실해 보인다. <기즈모도>는 “페이스북의 뉴스 섹션은 조직 구성원의 편견을 반영하는 전통적인 뉴스룸처럼 운영됐다”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논란은 국내에서 포털의 편집권을 둘러싼 포털과 언론의 갈등을 떠올리게 한다. 국내에서도 포털의 뉴스 편집권이나 포털 뉴스 편집의 정치적 편향성을 두고 말이 많다. 페이스북은 <버즈피드>와 <테크크런치> 등을 통해 “일관성과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엄격한 수준의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식의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의견 0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