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최고(?)의 병원서 맛보는 나른한 점심...@_@;;

홍대 최고(?)의 병원서 맛보는 나른한 점심...@_@;;

딱히 그곳에서 진료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질병 치료에서도 최고인지는 모르겠지만 홍대 마니아라면 한번쯤은 가봤을 은밀한 병원 제너럴 닥터.


예전에 지인 블로거인 아톰비트님의 소개로 가봤던 게 인연이 되어 이후에도 홍대 근처에서 모임을 갖으면 늘 마지막으로 놀러갔던 곳이다. 술 대신 차랄까.^^


제닥은 특이한 병원...

병원에 놀러간다는게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제너럴 닥터 줄여서 '제닥'은 언제나 무심한 마음에 놀러갈 수 있는 좀 특별한 병원이다.


입구에 써있는 것처럼 나라에서 인정받은 요양기관이면서도 커피를 비롯한 음료와 점심 식사까지 팔고 있을 뿐 아니라 환자는 예약을 통해 소수만 진료하며 한 환자에서 5분이 고작인 일반 병원과는 달리 긴 시간 꼼꼼한 진료를 펼치기로 유명하다지만 아직 진료를 받아본 적은 없어 뭐라 말하기 애매한...^^

아무튼 이 병원 겸 카페에 점심 식사 메뉴가 추가된 건 비교적 최근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점심에 도전해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점심을 함께 먹으러 갔던 팀원들이다. 모두 알아서 얼굴을 가린 덕(?)에 초상권 논쟁에서 자유롭다고 혼자 생각하고 있다.-_-;;


제닥의 분위기는...

이쯤에서 잠시 제닥 내부를 소개하면...


병원과 카페가 함께 있는 어색한 자웅동체인듯 묘하면서도 나른해지고 편안해지는 그런 분위기 되겠다. 잠시 게으름을 피우고 살짝 늘어진체 차를 마시고 있으면 어느새 피로나 스트레스가 저만치 달아날 것 같은 그런 느낌.



크게 신경쓰지 않은듯 하면서도 오랜 공력이 느껴지는 편안한 인테리어와 포근함을 주는 듯한 느낌의 공간. 덕분에 제닥을 찾는 이들은 무료하지 않은 오후를 무료한 듯 보내고 잠시 세상 시름을 접은체 유유자적 평안을 맛보고 가는 듯 하다.


특히 최근엔(-_- 언제부터인지 모르기에) 나비와 바둑이라는 두 마리 고양이가 제닥에 자리잡으면서 병원과 애완동물이라는 또 다른 시도를 더하고 있는 느낌이다.

두 마리다 어찌나 시크한지 원장님 아니면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 하는터라 손님들이 앞장서 고양이에게 어필하고 잠시라도 함께 하고자 애를 쓰는 묘한 신경전 양상까지 보이는데...


온갖 애교로 원장님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바둑이와...


유난히 창밖을 바라보길 좋아하며 자유를 갈구하던 나비까지...

그냥 병원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지만 병원에 내원한 환자 혹은 손님들에게 조금은 느슨한 병원의 공기를 제대로 전파하고 있었다.


다시 제닥의 점심 이야기로...


밥먹으러 왔다는 본분이 있는 만큼 다시 점심 이야기로 돌아와서...^^
점심 메뉴는 소고기 오므라이스(5,000원), 소고기 덮밥(6,000원), 함박 스테이크(7,000원) 등으로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판매하는 나름 한정 메뉴다.

아직 식사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식사가 다소 늦게 나온다고 했지만 애초에 급히 먹고 번개같이 빠져 나올 생각이 없었기에 천천히 나오는 음식에도 큰 불만은 없었다.

일행이 주문한 음식은 오므라이스와 덮밥...


시원한 물이 깔리고 처음 제닥을 찾는 팀원들과 이러저러한 제닥 이야기, 고양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잠시 후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평범한 듯 다른 느낌...


오므라이스에는 신선해보이는 샐러드가 얹혀있었는데 맛은 기대보다 좋았다.
혹시나 환자식 수준의 맛이면 어쩌나 했는데 이 정도 환자식이라면 모든 병원의 환자들이 불평없이 먹을 수준은 될 것 같은 느낌.^^

글쎄. 왠지 병원에서 먹는 식사다 보니 칼로리나 영양을 다 따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5,000원 짜리 식사에서 너무 많은 걸 기대한 걸지도 모르겠다.
 

내가 주문한 건 소고기 덮밥이었다. 고기를 싸먹을 수 있는 찐 양상추와 제닥 특유의 쌈장이 나왔는데 레몬 등을 가미했는지 세콤한 맛이 도는게 색다른 맛이었다.

밥은 적당히 눌린 듯 고소한 껍질(?)에 감싸여 있었고 간도 적당해서 가끔 여유로운 식사를 하고자 할때 들려야지란 생각을 하게했으니~~ 아마 종종 점심을 먹으러 갈 것 같다.^^ 메뉴가 다양하지 않은게 아쉽지만 병원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건...-_-;; 뭔가 염치없는 일인 것 같은.


나른해지고픈 오후엔 제닥으로~


그렇게 오후의 나른함을 한껏 즐기고 일어섰지만 거리가 가까운 덕분에 점심 시간을 크게 오버하지 않는 긍정적인 것까지~~ 아 행복해.


글쎄. 함께 식사한 일행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차만 한잔 마셔도 혹은 식사를 해도 좋은 그곳~ 제닥이었다.

[관련링크 : Generaldoctor.co.kr]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태그
의견 0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