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다음 지도와 춘천마라톤이 결합한다면?

보스톤 글로브의 마라톤


'마라톤의 도시' 하면 어디를 떠올리나요? 세계 최대 규모의 마라톤 행사인 보스톤 마라톤을 떠올리시는 분이라면 당연 보스톤이라는 도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보스톤 마라톤은 알려져있다시피 런던 마라톤 대회와 함께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죠. 지난 20일 보스톤 마라톤 대회가 열렸고 1초차의 진검 승부가 벌어졌다는 뉴스도 접하셨을 겁니다.

보스톤 마라톤의 권위만큼이나 보스톤 마라톤에 대한 현지 언론의 관심도 지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스톤을 대변하는 권위지 보스톤 글로브가 2009 보스톤 마라톤 페이지를 열었는데요. 코스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코스맵 서비스를 소개하기에 앞서 보스톤 글로브는 지난 몇년간 적자에 시달렸고 현재 11억달러의 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폐간설까지 돌기도 했습니다. 한때 'big picture' 코너로 세계 언론으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었던 보스톤 글로브는 현재 존폐 위기의 기로에 서 있는 신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인터넷 서비스의 혁신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앞서 소개한 보스톤 마라톤 서비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보스톤 글로브의 마라톤 섹션


보스톤 글로브의 마라톤 섹션은 5가지 메뉴로 구성돼 있습니다. ▲블로그 ▲레이스 결과 ▲코스 가이드 ▲히스토리 ▲포토 입니다. 블로그에는 보스톤 글로브 소속 기자들이 대회 참가자와 인터뷰 한 영상이나 글들을 올려놓았습니다. 사실 코멘트가 많이 달리지는 않았더군요. 그리고 레이스 결과에는 성별, 나이별, 종목별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뒀더군요. 히스토리나 포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포토엔 각 해별 대회 사진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두기도 했습니다.

오늘 제가 주목한 부분은 코스 가이드입니다. 인터렉티브한 요소를 결합시켜 코스맵을 상당히 알차게 제공하고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코스 가이드는 3개의 대메뉴로 구성돼있습니다. ▲인터렉티브 코스맵 ▲Where do you watch the race? ▲Take a video tour of the course 가 그것입니다.

인터렉티브 코스맵 : 코스별 고도나 코스 변화 등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고스별 특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스를 다시 26개 구간으로 쪼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요. 자신의 완주 목표 시간을 지정하면 각 구간 별로 몇 분대에 통과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구간별 주요 건물이나 관광지도 예쁘게 소개하고 있어 눈에 띕니다. 볼거리 소개가 함께 녹아 있어서 참가자에겐 더없이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더군요. 셔틀 버스 정류장과 주차장도 맵에 표시돼 있었습니다.

구간별 볼거리 : 사용자 참여를 염두에 둔 서비스입니다. 구글맵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각 구간별로 주변에 볼거리나 주목할 스팟을 사용자가 직접 올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사진도 등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자신들이 관심 가지는 장소나 등등을 알려줄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여기엔 구글 애드센스 광고가 부착돼 있습니다. 11시에 보스톤 레드삭스와 레인저스 간의 경기가 벌어진다는 소개글도 있더군요.

동아마라톤의 마라톤 코스맵 페이지


자 그렇다면 한국의 마라톤 코스맵 서비스는 어떨까요? 여전히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얘기 드릴 수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마라톤 대회라면 조선일보의 춘천마라톤과 동아일보의 동아마라톤 대회가 있죠. 이 가운데 동아마라톤 대회 페이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코스맵은 1차원적인 맵에 코스를 표시해놓은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구간별 통제시간, 골인지 배치도, 집결지 배치도 등이 거의 전부였습니다. 구간별 볼거리나 구간별 전략 등등 참가자를 위한 유용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 공간도 부족했습니다. 기껏 출사표나 훈련기를 위한 게시판을 연 것에 불과하더군요. 여전히 일방향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조선마라톤 페이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코스답사 및 전략보기 코너가 마련돼 있다는 점이 동아마라톤 사이트보다 눈에 들어온다는 정도랄까요? 사이트 자체로만 따지다면 동아마라톤 페이지보다 춘천마라톤 페이지가 한 수 위인 것만은 사실인 것 같네요.

다음의 지도 서비스(로드뷰)와 결합한다면?

보스톤 글로브의 마라톤 페이지를 보며 다음의 지도 서비스가 떠오르더군요. 한국 언론사의 마라톤 대회 행사 페이지와 다음의 지도 서비스, 즉 지도, 스카이뷰, 로드뷰가 결합한다면 보스톤 글로브의 마라톤 섹션 못지 않은 훌륭한 서비스 페이지가 도출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로드뷰와 코스의 구간을 결합시킨다면 더없이 훌륭한 사전답사가 가능할 것 같고요. 맵과 블로그 등을 결합시킨다면 참가자에게 한층 더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자치단체와 협력해 관광지 정보도 다음의 지도 기반으로 소개할 수도 있겠네요. 다음이 확보 가능한 로케이션 광고도 삽입시켜 공동 수익을 발생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 지도 서비스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와이브로를 이용해 현지에서도 관련 맵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면 입체적인 행사로 만들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저 저만의 상상일 뿐입니다만...

다만 걸리는 건 다음과 이들 언론사 간의 협업이 이뤄질 수 있느냐인 것 같은데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면 불편한 감정은 서로 접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쩌면 이 모델을 해당 언론사들이 먼저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폐간 위기에 처한 언론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이 정도일진데, 하물며 그래도 탄탄한 국내 언론사가 이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글쎄요. 많은 아쉬움이 남을 것 같습니다. 국제 마라톤대회라는 명성도 있기에 한번 실험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여튼 결론은 좀더 사용자 친화적이고참여 지향적인 마라톤 페이지가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 그것입니다.

그냥 문득 생각나서 주절주절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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