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의 생존, '네트워크 확대'가 돌파구

네트워크 경제학, 콜래보경제학. 이미 네티즌들에게는 친숙한 서적이 돼어버린 이 두 서적은 '네트워크라'는 신 경제학의 토대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알려져있다시피 네트워크라는 용어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가장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현재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언론사 생존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앞으로 연구해볼까 합니다.

우선 Newspaper Next 2.0의 보고서 'Making the Leap Beyond 'Newspaper Companies'에서부터 출발해볼까 합니다. 지난해 이 보고서가 발행됐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도 제대로 읽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유료였던 것 같네요) 마침 신문과 방송 4월호에 이 보고서를 언급한 글이 있기에 대강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언론사를 향해 "멀티미디어뉴스, 정보와 지식의 제공자, 공동체의 연결망, 상호작용을 위한 발판, 온라인 시장의 역할, 멀티미디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로 변신"하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뉴스와 정보를 전달하던 고전적인 신문의 역할을 넘어서 초복합적인 정보 및 유대기관(information and Connection utility)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웹2.0의 시대, 신문은 더이상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모델로는 생존을 할 수가 없습니다. 또 정보만을 제공하는 매체는 수없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대체재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죠. '신문의 위기'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서 직접적으로 비롯되긴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정보 생산과 전달의 일방성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저는 보고 있습니다.

위 보고서는 얼른 고전적인 신문 모델에서 벗어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죠. 그 해법에 네트워크라는 키워드가 존재합니다. 이를 위해 신문과 방송 4월호를 좀더 인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비자는 미래의 신문사를 내가 지역에서 원하고 필요로 하고 풀고자 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정보원, 공동체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광장 또는 연결망 또는 공동체 구성원의 일부가 되고자 할 때 찾게 되는 바로 그 장소로 인식하게 된다."

신문사는 정보를 기반으로 한 복합 커뮤니티 공간

최근 허핑턴포스트는 comedy 23/6이라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인수해 메뉴로 부착시켰습니다. 뉴스와 커뮤니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사이트 정체성의 변화를 꾀했습니다. 단순히 뉴스만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보고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 셈이죠.

뿐만 아니라 블로그 기반 사이트임에도 인맥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는 댓글 포맷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트위터처럼 댓글을 쓴 이의 팬이 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죠. 트위터형 댓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허핑턴포스트 그 자체는 이미 뉴스사이트이면서 커뮤니티 공간이고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이기도 합니다. 다댱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갖추고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은 콕스 오하이오 퍼블리싱 사례를 소개하고 있네요. 애완동물 휍사이트와 어머니를 위한 2개의 웹사이트, 데이턴 지역 대학생들을 위한 웹사이트, 광고주들 간 정보교류를 위한 B2B 잡지와 웹사이트를 내놓았다고 말이죠. 가디언은 매 기사마다 사용자가 기사를 보며 북 쇼핑과 가젯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쇼핑몰을 붙여놓기도 했죠.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초복합적 정보&유대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부어야 하겠느냐? 하지만 이 질문은 어리석다고 봅니다. 여기에 네트워크의 힘이 존재합니다.

강소 노드 전략 취해야

하나의 '노드'로서 언론사 사이트는 아직 매력적입니다. 저는 언론사 웹사이트는 '강소 노드'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봅니다. 즉 정보&유대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각종 커뮤니티와 같은 소규모 노드를 언론사 사이트와 링크시켜 강소 노드로서의 지위를 취하는 것이죠. 굳이 직접 설립하거나 론칭하지 않더라도 이미 작은 네트워크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노드를 제휴라는 방식을 통해 링크함으로써 네트워크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케일 프리 네트워크 이론에 따르면 통상 네트워크 공간에서 기존에 링크를 많이 가진 노드에 또다른 링크가 형성될 확률이 높습니다.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있긴 하지만 한국의 웹 네트워크를 보면 이 같은 현상이 극심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좁게 보면 네이버 중심의 스케일 프리 네트워크의 형태에서 점차적으로 분산집중형인 랜덤 스케일 프리 네트워크로 변모해가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저만의 진단일 뿐입니다.)

언론사는 이 흐름에 동참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소 규모의 정보&유대기관 허브 노드로 가기 위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의 링크를 확보하고 있는 소규모 노드를 언론사 사이트에 링크시킴으로써 노드의 네트워크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죠. 어떤 노드를 링크시킬 것이냐는 위 보고서가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언론사는 네트워크의 확장을 통해 복합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진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크의 결합 강도에 따라 네트워크 효과는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인데 이는 추후에 깊게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보고요. 지금은 정보와 지식을 중심으로 한 복합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꾸준하게 늘려나가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콘텐트 네트워크를 비롯해 광고 네트워크, 커뮤니티 네트워크 등 수많은 사이트들과의 링크를 위한 기반 작업에 재빨리 착수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좀더 세부적인 전략을 추후에 다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정리되지 않은 생각만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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