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이면 상지대를 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딱 10분 동안 정말 딱 10분 동안 상지대 싸움에 동참한 이유를 적어봅니다.
딱 10분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딱 10분만 고민해주시고, 딱 10분만 이 문제가 공론화되어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주제인지 판단해주십시오. 그리고 만약에 이것이 상식과 야만의 싸움, 그 오래된 민주주의와 반민주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면, 상식의 편에, 민주주의의 편에 서주십시오. 우리가 함께 상지대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1. 과거 비리 재단 김문기 전 이사장(이하 '김문기')은 사학을 운영할 자격이 없습니다.

2. 왜냐하면 김문기 이사장 시절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ㄱ. 교수들에게 '충성 각서'를 강요했습니다.
ㄴ. 설계비를 아끼기 위해 설계도면 하나로 다섯 쌍둥이 건물을 지었습니다.
ㄷ. 도서비 아끼려는 알뜰한 마음으로 '톤 단위로 무게를 달아' 헌책방에서 책을 구입했습니다.
ㄹ. 자신의 친인척을 통해 족벌 체제를 공고히 했습니다.
ㅁ. 사학관련 비리의 정도가 너무도 심해 93년 김영삼 정부하의 비리사학 사정 대상 1호로 지목되어 결국 대법원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1년 6월)
ㅂ. 학교 식당 밥에선 구더기가 나오고, 견디다 못한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따로 식당을 운영했습니다.
ㅅ. 그 밖에도 제가 직접 듣고, 동영상을 통해 접한 자료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3. 이런 자가 학교를 운영할 자격이 있는것입니까? 이런 자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라는 그럴듯한 이름의 야만적인 합법으로 다시 돌아와도 되는 것입니까?

4. 저는 거듭 말씀 드립니다. 이것은 대단한 정의를 실현하는 싸움이 아닙니다. 그저 학생들이 마음껏 청춘을 즐기고, 마음껏 학우들과 공부하며, 마음껏 그 아름다운 시절들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그렇게 당연한 일, 그렇게 상식의 최소한을 지켜내는 일입니다.

5. 김문기가 돌아오면 상지대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동으로 치닫게 됩니다. 가장 모범적으로 '비리사학'에서 '시민학교'로 그 과정을 수행한 상지대학교가 MB 정부 하의 교과부에서 과거 비리재단에게 접수되면 이제 본격적인 도미노가 시작됩니다.

6. 당신의 이기심에, 우리들의 이기심에 다시한번 호소합니다. 그런 비리재단의 복귀 도미노가 시작되면 이제 우리에게 남는 것은 체념과 한숨과 패배의식입니다. 학교라는 교육이라는 공공재가 이사장의 침범할 수 없는 사유재산으로 남게 됩니다. 교육의 가치가 땅으로 떨어지고, 학생들은 그 가치를 배우며, 스펙 쌓는게 남는 건데... 이렇게 자신이 가장 아름답고, 진실했던 한 때의 싸움, 그 영광스런 싸움을 후회로 회상하게 됩니다.

7. 정당은 무엇을 하는 곳입니까? 교육이 무너지고, 상식이 무너져내리고 있습니다.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합니다. 선거 때만 되면 국민을 위하고, 교육을 위하고, 서민을 위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지금 300일 넘게 천막에서 상지대 학생들과 교수들이 들리지 않는 절규를 내뱉고 있습니다.


8.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고 노무현은 '각성한 시민들의 조직적인 힘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고 했습니다. 고 김대중은 10만 명의 시민들이 노무현을 지켰다면 노무현은 아직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지대를 지켜주십시오. 상지대는 재미없는 이슈일지도 모릅니다. 상지대는 그 폼나는 서울에 있는 근사한 명문 사립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생들을 만나고, 교수님들을 만나며 그들의 자부심을 마음 깊이 느꼈습니다. 후배에게만은 이런 지난한 고통의 싸움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그 따뜻함을, 돈과 권력에 무너질 수 없다는 단단한 결의를 보았습니다.

9. 당신이 지킬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킬 수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이 싸움에 참여하면서 존경하게 된 한 교수님은 '내가 죽으면, 내가 나를 불태우면 이 싸움 이길 수 있을까' 술에 취해서 말했습니다. 왜 누군가 죽고, 누군가 피흘려야 합니까? 왜 누군가 절망하고, 그 절망의 무게 짓눌려 아름다운 상상력을 빼앗겨야 합니까? 이런 슬픈 상상들을 밝은 상상으로, 함께 즐기면 피어나는 상상으로, 소박한 이기심과 사회적 상상력을 창의적인 네트워크로 즐거움을 엮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제발 좀 도와주십시오. 이 싸움은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10. 쪽 팔리지 않기 위해 우리 싸웁시다. 연애가 무슨 사치인 것처럼 생각하는 그 순진한 학생들을 맘껏 연애할 수 있도록 해줍시다. 죽음을 생각하며 절벽에 몰린 그 철없는 교수를 지켜냅시다. 예인이 말한 것처럼, 이 싸움은 '싸우지 않으면, 누군가의 표현을 빌자면, "쪽 팔린" 일. 비참한 일. 이건 정말 슬픈 이야기고, 비참한 이야기고, 나 자신이 혐오스런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 쪽팔림을, 비참함을, 슬픔을 우리가 힘을 모으고, 목소리를 모으면 즐거움으로, 생명으로, 피어나는 아름다움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우리를 믿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제발 좀 도와주십시오.


상지대를 우리가 함께 구해냅시다.
우리가 함께 우리를 이 냉소와 좌절과 패배주의에서 구출해냅시다.
고맙습니다.


상지대 구출 대작전
빠샤~!!



추.
- 23일 촛불
보신각(ㅡ..ㅡ;)에서 촛불집회가 열립니다.
청계천은 집회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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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블로거가 뜬다
24일 슷캇님 등과 함께 블로거가 원주로 뜹니다.
원주가서 한번 신나게 놀아봅시다.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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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사학비리 보스몹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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