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분교올림픽 - 생각의 틀을 깨는 창구

"얼마 전 아저씨가 어떤 흑인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미국에서 왔다고 하니깐

괜히 곱슬머리도 멋져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며칠 후 또다른 흑인을 만났는데,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하니깐 아저씨도 모르게 그 흑인이 미개하게 느껴졌어요.”

<'몽당분교올림픽' 책 내용 중에서>

아지아빠가 중학교를 다녔던 곳은 구로구 가리봉동 공단오거리 근처입니다.

중학교 어린 시절.. 공단오거리를 지날 때면 나와 피부색이 다르고

이상하게 냄새가 난다고 생각한 아저씨들이 있었습니다.

가리봉동 공단오거리는 근처 구로공단(지금의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아저씨들이 모여 있는 골목을 이상하게 피하게 되던 그 시절..

친구 한놈이 길가다 오토바이에 치어 병원에 데려가야 할 때 곁에 있던

그 외국인아저씨들이 도와주어서 빨리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그 아저씨들은 그리 무섭고 냄새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알았던 것 같습니다.

책 "몽당분교 올림픽"을 읽다 보니 그 시절 공단오거리 고가 밑에
옹기종기 모여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이야기를 나누던 외국인노동자
아저씨들이 생각납니다.


위드블로그 리뷰캠페인으로 읽어보게 된 "몽당분교 올림픽"은
오랜만에 읽어 본 동화책 이었습니다.

책을 처음 받아보았을 때 너무나도 친근한 표지그림에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게 되더군요.

이렇게 친근한 그림이 책 중간에도 간간히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구요.

'몽당분교 올림픽'은 제목만으로도 느낌을 알 수 있듯이 강원도 산골의 작은 학교인
몽당 분교의 아이들과 오순도순 마을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어우러진 책입니다.

때로는 서로 보듬어 주고 또 때로는 서로 상처를 주며 그렇게 말이지요..

몽당분교에는 철수, 영애, 태국인 아버지를 둔 솜차이, 북한에서 온 만덕이,
호세피노, 우즈벡에서온 에르킨, 그리고 예슬이까지 총 7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얼굴 피부색은 달라도, 태어난 나라가 달라도 아이들은 조금씩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해 나갑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도 조금씩 화해하는 법을 배웁니다.


아직까지 외국인들을 보면 저 역시 이상한 편견을 갖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혼여행을 갔을 때 저희를 이상하게 보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보고
왜들 저렇게 보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던 제가 우리나라에선 그들과 똑같이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는 것이지요..

몽당분교 올림픽은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이해하다 보면
그 사람들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꽤 오랜만에 읽어 본 동화책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잠시나마 마음이 순수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편견없이 세상을 보는 방법을
마음으로 전달할 수 있는 좋은 책 입니다.

꼬릿말 : 몽당분교를 대안학교로 만들기 위해 떠났던 최박사가 좋은 소식을 가져왔기를 바랍니다..

책 순서

1 올림픽이 열리는 동네
2 여기는 몽당분교 운동장입니다
3 올림픽 정신을 망각한 운동회
4 모르는 게 없는 최 박사님
5 강원도 산골의 국제학교
6 읍내 투어
7 단군의 자손들
8 김 상사와 베트남 참전 용사들
9 최고 나이 많은 전학생
10 국제학교 수업
11 하늘에서 내리는 뚜이엣
12 학교가 없어진다
13 몽당리에 나타난 메리 포핀스
14 몽당분교 최초의 운동부
15 배드민턴 감독 호아
16 진짜 한국 국가대표 이영애
17 바람과 함께 사라진 금메달
18 아프리카로 추방당한 한국 어린이
19 현수막 방화 사건
20 15년 만에 태어난 아기
21 올림픽 축구 단일팀
22 마지막 졸업식

[출처: 알라딘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67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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