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님이 진도 회의를 하자는 이유 중 한가지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소장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평범하신 소장님들은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오늘은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회의실에 모두 모여 있군요.
소장님이 회의실의 연구원들을 둘러 보신 후, 자리에 앉으십니다.
뭔가 쌓인 게 많은 분위기 입니다.

(소장님의 머리 속을 한번 상상해 봅니다)

'나 사실 너희들이 뭐 하는지 잘 모르겠어.
난 H/W를 했는데, S/W는 공부를 해도 잘 모르겠거든?
(혹은 나는 C는 알아도 JAVA는 잘 모르거든)

근데, 나는 왠지 너희들이 미덥지가 않아.
할 수 있다고 스케줄을 적어줘서 위에 보고를 했는데,
실제 해보면 그것보다 배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아서 
내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

근데, 이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을 해야 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객은 바쁘다고 D-Day를 앞으로 당기고,
연구원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고,
난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나 사실 불안해.  일이 제대로 되어가고 있는지 좀 알려줘.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좀 설명해주고
혹시 스케줄을 못 지킬 것 같으면 미리 좀 알려줘.
1주일 전에 알려주면, 내 입장이 아주 난처해 지거든?

나도 이런 회의가 별 의미 없는 거 알아.
너희들 시간 뺏어서 낭비적이라는 것도 알지.
하지만, 그나마 이런 회의를 하면, 내 마음이 조금 편해지기는 해.

솔직히 너희들이 말해준 스케줄이 반드시 지켜진다는 걸 보여주면
난 이런 회의 안 해도 되~
나도 회의하면 피곤하거든.
그리고 아침에 늦게 와도 괜찮아.  나라고 너희들이 밤새며 고생하는걸 모르겠니.

약속만 잘 지켜지면,
그런 믿음만 있다면,
우리 모두가 편할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상상 끝 - 현실 세계)

"자, 여러분 회의 합시다"




PS.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불쌍한 소장님을 도와드릴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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