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연가에게 지옥이 되어가는 홍콩

이번 홍콩 전자전을 갔다 오면서 개인적으로 담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어찌나 담배에 대한 규제가 빡빡하던지 담배 생각 날 때마다 더불어 한국 생각도 간절해 지더군요.. –_-;

2007년 1월부터 시행된 홍콩 법에 따르면 담배는 딱 지정된 장소에서만 피우는 걸 허락합니다. 공원, 해변 등의 공공장소와 거의 모든 실내에서의 흡연이 금지됐고 실외에서도 금연 구역 표시가 없는 곳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실외의 금연구역 표시가 많지 않아 그럭저럭 담배를 피울 수 있지만, 올해 6월부터는 실외에서도 전면 금연이 실시된다고 하니.. 그때부터는 집에서 혼자 피워야 합니다.. ;;


관광 버스 안에도 금연 경고가 붙어 있었는데, 만약 허락 되지 않은 장소에서 흡연을 하면 최대 $5000의 홍콩 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현재 환율로 한화 8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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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전자전이 열린 컨벤션 센터처럼 실외도 경우에 따라 허락하는 장소에서만 흡연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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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코스가 대부분 공공장소에 속하다 보니 이런 금연 표시를 계속해서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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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흡연이 가능한 곳에는 어디에나 애연가들로 넘쳐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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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값도 무지하게 비싸서 말보로 담배 한 갑을 $39 받더군요. 현재 환율로 14000원이 넘는.. 말 그대로 한 개피 한 개피가 금초였습니다. 더욱이 담배 케이스에 그려진 이미지들도 담배 맛이 뚝 떨어질 정도로 살벌했는데요. 해골 모습으로 죽어가는 그림과 함께 Smoking Kills라고 쓰여진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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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비싸고 피기 힘든 곳이라 그런지 꽁초 중에도 장초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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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떨이에 다른 쓰레기를 버려도 무조건 $1500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한화 2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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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금연법의 시행으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을 것입니다. 일단 담배 꽁초를 포함해 쓰레기 투척 자체에 상당한 금액의 벌금을 매기고 어디에 가나 휴지통이 많다 보니 거리 자체가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깔끔한 인상이었습니다. 또 무엇보다 간접 흡연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줄어들고 폐암에 의한 사망률이 훨씬 감소하는 효과도 있을 거고요.

다만 이렇게 법으로 강제해서 담배 피우는 행위를 범죄와 동일시 하는 분위기는 애연가의 한 사람으로서 좀 씁쓸하긴 합니다. 아무래도 6월 달 이후부터는 싱가포르와 함께 홍콩도 개인적으로 가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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