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미디어 소비의 같은점과 다른점


미국인들은 뉴스와 정보를 소비하기 위해 점차적으로 온라인과 라디오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동시에 신문이나 TV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Seeking Alpha가 지난 24일 포스팅한
‘Media Usage Study: Online and Radio Up, TV Still Most Credible’이라는 기사에 따르면 일간 신문의 사용량는 지난해에 비해 4.1%, TV 사용량은 3.6%는 하락했지만 라디오 사용량은 지난해 대비 2.9%, 온라인 사용량은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V를 제외한 다른 모두의 미디어들이 신뢰도는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TV는 가장 신뢰하는 매체로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 Television: 31.1% (down from 34.7% a year ago)
* Daily newspaper: 19.4% (down from 23.5%)
* Radio: 19.4% (up from 16.5%)
* Online: 14.6% (up from 12.7%)
* Weekly community papers: 4.4% (down from 5.1 %)
* Free shopper newspapers: 2.9% (up from 2.2%)
* Magazines: 2.1% (up from 1.6%)

미 전역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 결과 뉴스와 정보를 얻는 소스로 TV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31.1%로 가장 많았으며, 일간 신문은 19.4%, 라디오 19.4%, 온라인 14.6%, 주간 커뮤니티 신문 4.4%, 무가 쇼핑 신문 2.9%, 잡지 2.1% 순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정보와 뉴스를 취득하는 층은 주로 다음과 같은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1. 가구 소득이 10만 달러(1억) 이상인 응답자(23.1% vs 일반적인 계층 14.6%)
2. 대학 졸업자인 응답자(20%)
3. 18~34세의 연령대인 응답자(22.2%)
4. 히스패닉 계열의 응답자(21.%)

신뢰도는 TV 하락... 무가 쇼핑 신문 큰 폭 상승

미국의 한 shopper newspaper

신뢰도는 10점 척도 기준으로 TV가 6.5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0.1포인트 하락했네요. 신문은 전년도와 동일한 6.3을 기록했고요. 라디오는 0.3포인트가 오른 6.3으로 신문과 동일한 신뢰도 지수를 나타냈습니다. 온라인은 라디오보다 낮은 5.7로 지난해에 비해선 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Free shopper newspapers(저는 무가 쇼핑 신문으로 번역했습니다.) 쇼핑몰이나 주민센터, 도서관 등에 무료로 뿌려지는 신문이더군요. 이러한 형태의 신문이 신뢰도 면에서 잡지에는 뒤지지만 무려 0.8포인트나 상승하며 4.3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선 이 신문이 어떤 형태로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만 나름의 독자층을 확보해가면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 Television: 6.5 on a scale of one-to-10 (down .1 from a year ago)
* Daily newspaper: 6.3 (same as last year)
* Radio: 6.3 (up .3 from a year ago)
* Online: 5.7 (up .1)
* Weekly community papers: 5.4 (up .2)
* Magazines: 4.9 (up .3)
* Free shopper newspapers: 4.3 (up .8)



한국은 TV 이용 빈도 가장 높아

일단 서베이 샘플 측면에서 양쪽 통계 자료는 큰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액면 그대로 기계적으로 비교하는 건 자칫 큰 오류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저 시사점만을 읽어내자는 의미에서 함께 나열해보고자 합니다. 통계는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미디어인사이트 2009년 03호의 독자가 본 한국 언론의 정파성에 담겨 있는 자료입니다. 서울 거주 남녀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입니다.

이 조사에서 ‘세상 돌아가는 정보 취득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54.6%가 텔레비전을 꼽았습니다. 이어 인터넷 25.0%, 신문 19.6%, 라디오 0.8% 순이었습니다.



미국의 성인들과 비교하면 TV 의존도는 크게 높은 반면에 라디오 의존도는 크게 낮은 것입니다. 주요 정보 취득 경로로 신문을 이용하는 빈도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신뢰도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위 자료는 10점 척도 방식을 사용했는데요. 미디어사이트의 조사는 5점 척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방송 전반(TV+라디오)은 3.43, 신문 전반은 3.40, 인터넷 언론 전반은 3.23으로 집계됐습니다. 단순 비교를 위해 위 지수에 2를 곱해 비교해보겠습니다.

▲ 방송(한국 : 미국-TV만) = 6.86 : 6.5
▲ 신문(한국 : 미국) = 6.80:6.3
▲ 인터넷(한국 : 미국) = 6.46:5.7

양국의 성인들 모두 방송을 가장 신뢰하는 미디어로 생각하고 있네요. 방송과 신문의 신뢰도가 비슷한 점도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고요. 다만 인터넷 즉 온라인의 신뢰도에 있어서는 한국이 제법 큰 차이로 낮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언론' 미국보다 신뢰 낮지만 이용 빈도는 높다

요약하자면, 산업적 영향으로 라디오 이용 빈도가 미국이 한국보다 훨씬 높다는 것. 그리고 여전히 미국에선 라디오에 대한 신뢰가 높고 다시 이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최근에는 라디오가 TV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는 흐름이 보이고 있고,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방송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여서 라디오의 진화 모델에 좀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인터넷에 대한 신뢰도가 미국과 비교하면 비교적 크게 낮았습니다. 특히 인터넷 언론에 대한 신뢰가 낮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인터넷 사용 빈도는 미국 성인(19%)보다 한국 성인(25%)들이 훨씬 높았습니다. 신뢰도 차이에 비하면 한국의 성인들이 TV 이용을 훨씬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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