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지능까들 : PD수첩 '4대강' 편 단평

4대강 버라이어티 쇼쇼쇼!
4대강 죽이기 겸 사실은 대운하지롱~! 겸 리버크루즈 카지노 사업 프로젝트?

스포츠서울마저 피디수첩 '4대강 6m의 비밀'편에 대해 기사냈다. "예고편에 비해 아쉽다"는 근거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식 (시청자 소감?이라는 걸 핑계로) 제목을 뽑았는데, 그냥 웃어주자. ㅎㅎ. 개인적으로 피디수첩이 역시나 큰 건 했다고 평가한다. 정신 제대로 박힌 언론사라면 피디수첩이 터뜨린 건수로만 헤드라인 일주일은 문제없을 법한 굵직굵직한 게 여럿이다. 간략히 정리하고, 촌평 남긴다.

1. 정치적 메시지
1) 이게 다 이명박 가카가 시킨거래요~!
2) 한날당은 가카 뜻을 헤아려서 법안까지 준비 완료했대요~!!

요약하자면, 이명박 지시로 4대강 살리기 빙자 대운하 겸 카지노 포함한 레저단지로 버라이어티하게 사업확대??? 쯤 되는 강력한 가설을 거의 사실 입증에 가까운 정황근거 제시와 증언 확보를 통해 보여줬다. 이게 특종이 아니면 뭐가 특종인가.

1) 테스크포스팀으로 불리건 비밀팀으로 불리건 간에 '4대강 비밀'의 정치적 함의는 이렇다. 이거 다 이명박이 지시했음. ㅡ.ㅡ;; 그런데 골 때리게 이명박 사업 확대 지시'설'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게 이명박 대운하 구상을 지지한다는 위스콘신 대학 박재광 교수다. 이 친절하고 표현력 풍부하신 교수님께선 전화 인터뷰를 통해 거의 완벽하게 이명박 지시설을 "상황을 정확하게 구현을 해서 표현"한다.

이쯤되면 이건 그저 '루머'가 아니라 나름 공신력 있는 외국 저명 대학의 교수가 직접 자신의 입으로 확인한, 그만큼 강력한 근거을 통해 지지되는 강한 가설이 된다. 박재광 교수는 MBC 김재철 사장과 함께 이명박의 고도 지능까가 의심되는 순간이다. 김재철이 고도의 마케팅으로 피디수첩 시청율을 10% 넘겼다면, 박재광은 MB의 구상을 지지한다면서 아주 아주 친절하게 MB 엿먹이고 있다. ㅡ..ㅡ;

2) 가카의 뜻을 이미 예전에 헤아리고 간파한 한나라당에선 이 버라이어티한 구상에 대한 법안까지 준비 완료. 그리고 이 법안 올해 10월에 통과시키려고 이를 뽀드득 뽀드득 ㅡ.ㅡ^ ㅡ.ㅡ^ 갈고 있음. 그런데 얘들 인터뷰하는 수준도 거의 '지능까' 수준... 여기에 한날당은 아니지만 인터뷰 하지 않는 얘들 수준은 더 가관이라능.. ;;;;


2. 실체적 메시지 : 4대강 홍수방지 효과 없고, 이거 이대로 하면 4대강 아작난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명한 메시지는 홍수방지니 200년이니 이런 게 아니다. 방송 말미에 대구 달성습지라는 곳이 등장한다. 그 곳의 풍경이 내내 눈에 아른거린다. 거기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서고, 20만톤급 대형 크루즈선이 온갖 강의 생태계를 파괴하며 유유히 돌아댕기는 꼴을 봐야 한다니... 그 깊고 푸른 초록의 슾지가 흑흑 우는 것만 같다. 정말 흑흑 운다... ㅜ.ㅜ;;



- 인상적인 짤방 모음 -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Eco-Water Polis' 사업.
"수변 디즈니랜드, 20만톤급의 크루즈선을 이용한 외국인 카지노 등이 포함된 레저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미 수변개발특별법을 발의

"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안'(백성운 의원 대표발의)
"강변 양안 2Km 범위"까지 개발 가능.

"복합레저단지가 들어선 지역은 달성습지 인근. 그동안 애써 가꿔온 습지가 훼손될 위기를 맞았다."
"강을 살리겠다는 4대강 사업은 결국 대대적인 강변 개발 사업으로 확장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원진, 백성운(각각 한나라당 의원) 인터뷰 ㅡ..ㅡ;



대구 달성습지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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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피디수첩의 백미 중의 백미 박재광 교수 전화 인터뷰!
박재광 선생님 , 참으로 수고가 많으셨다능....;;;



추.
1. 피디수첩을 보고 떠오른, 떠오를 수 밖에 없었던 [강의 죽음]이란 책
아직도 1/4밖에 읽지 못했지만, 추천하기엔 부족함이 없을 듯. 너무 자세한 영국의 사례들이 등장하고, 그게 수량이나 부피 단위로 서술되서 초반에 지루한 면은 없지 않지만...;;; 어느 블로거벗의 친구분께서 책의 관계자(출판사 관련인지 번역가 관련인지 너무 오래 전이라서 헷갈림..;;; )라서 '공짜로'(ㅡ..ㅡ;) 받은 책인데... 서평을 약속하고는 여전히 이러고 있다. 올해(ㅡ..ㅡ;) 안에는 완독해서 꼭 서평을 써야지!!

2. PD수첩 다음 주나 다다음 주는 '상지대'가 될지도 모른다!
오래전부터 취재 진행중이고, 학생들 몇몇은 인터뷰도 따갔다.
상지대에 관심 좀 가져달라고 계속 줄기차게 이야기하는 것도 좀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 건 아닌데...
이게 싸움은 정말 지금부터다. 김문기로 상징되는 과거 비리재단의 복귀가 기정사실화되었다고 '저 쪽에선' 안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정말 이대로 굳어지면 대한민국 사학은 '사학주식회사'가 된다. 그것도 교육과는 별로 상관없는, 과거에 온갖 비리로 억울진 사람들이 호령하고, 학교를 지배하는 그런 꼴같지 않은 꼴이 벌어진다. 학교는 학교다. 학교는 회사도 아니다.
'조선일보'의 천박한 표현처럼 "사학오너"의 사유물은 더더욱 아니다.

2-1. 오늘 야외축제 "대학은 우리가 지킨다"의 날!
지금 밖엔 졸 비가 내린다... 이런 이런..;;;
그리고 오늘 '상지대 지키기 시즌2. "대학은 우리가 지킨다"가 종로 보신각 앞에서 저녁 7시에 열린다.
사분위의 심의를 앞둔, 그렇게 과거 비리재단의 복귀를 코앞에 둔 대학들이 여럿인데, 그 중에서도 광운대, 대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가 그 일순위 대상 대학들이다. 이들 대학과 상지대가 함께 모여서 서로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희망의 자리다. 특히 대학들 간의 연대라는 측면에서 뜻깊은 집회가 될 것 같다.

봉간씨도 좋아하는 "꽃다지"가 초대가수로 온다. :)

관심없는 분들, 혹은 관심있어도 귀차니즘 만발한 분들께 굳이 와달라고 부탁하고, 통사정 하고 싶지는 않다. 서로 민폐지, 뭐. 근처에 약속 있는 분들께 부탁드린다. 한 시간도 좋고, 30분도 좋고... 잠시나마 학생들 목소리도 좀 듣고, 우리 대학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잠깐이라도 함께 해주면 고맙겠다. 그 짧은 고민들, 함께 한 시간들이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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