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트위터의 참신한 리트윗 : 공격은 최선의 방어?

삼성트위터의 참신한 리트윗 : 공격은 최선의 방어?

삼성트위터 '삼성인(@samsungin)'이  트위터에 등장했다. 이제 막 시작해서 판단재료가 너무 적은 탓에, 뭐라 구체적인 관전평을 내기가 어렵지만, 이런 의견이 있더라(나는 아래 이메일러 트윗을 보고 처음 알았다.).

emailer : 잠깐 @samsungin에서 리트윗된 내용들을 보고 있으니 이건 뭐 싸우자는 얘기밖에 더 되나 싶은 내용 잔뜩. 개인의 의견이야 개인의 사리판단에서 나오는 것이니 상관없지만, 저 내용들이 "삼성그룹"이 리트윗할 만한 성격인가? (아님 고도의 안티?)

궁금해서 한번 가봤다. 이메일러가 지적하는 "싸우자는 얘기밖에 더 되나 싶은" "리트윗"들은 아마도 다음의 리트윗들을 가리키는 것 같다.(참고 : '리트윗'은 별개 아니라 다른 트위터들이 남긴 글을 스크랩하는 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 공감을 표하기 위해 '리트윗'한다. 이는 트위터식 정보확산/유통 방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

위 리트윗 내용들은 대체로 삼성 이재용이 SKT 쪽에 "아이폰 도입 유보 요청"을 했나/안했나에 대한 설왕설래에 대한 반응들인데, 삼성트위터는 직접 자신의 의견을 내기 보다는 리트윗이라는 간접적인 방식(다른 트위터리언의 의견을 스크랩)으로, 하지만 대단히 공격적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방어 전략을 구사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튼 이에 대해 이메일러, 써머즈와 잠깐 트위터로 대화를 나눴다. 이하 관련 대화를 발췌해봤다. 가독성을 위해 형식적인 부분들(@아무개 부분)은 가급적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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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summerz
: 삼성그룹이 그룹 공식트위터를 개설했습니다. 이번 이건희 사면의 정당성과 지지부진한 삼성중공업 기름유출 사고 대응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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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er : 잠깐 삼성트위터에서 리트윗된 내용들을 보고 있으니 이건 뭐 싸우자는 얘기밖에 더 되나 싶은 내용 잔뜩. 개인의 의견이야 개인의 사리판단에서 나오는 것이니 상관없지만, 저 내용들이 "삼성그룹"이 리트윗할 만한 성격인가? (아님 고도의 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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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summerz : @samsungin 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나쁜 내용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요? 정치와 경제 전반에서 삼성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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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ci
: 첫페이지에 있는 몇 개만 봤는데, 삼성트위터의 리트윗 방식은 대단히 공격적인 방어 전략(?)을 구사하고 있네요. 솔직한 속내를 드러낸다는 점에선 환영(?)인데, 너무 적대적이라서 이거 홍보채널 맞나? 싶은 느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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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er
: 정말 삼성그룹의 PR 담당자가 직접 운영하는 계정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아님 정말 민노씨 말씀처럼 "최선의 방어는 공격"을 철두철미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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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ci
: 지금 다시 보니, 삼성트위터(느낌은 삼성홍보팀에서 에서 운영하는게 맞는 것 같고)에서 올라온 (리)트윗이 12개 뿐이네요. 아직 뭐라 판단하기가 어려울 것 같네요. 다만 두세개 정도는 확실히 공격적인 방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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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er
: 일단은 개설 초기에 대한 호기심이 더 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이런 "공격적 패턴"의 운영을 보인다면 빠른 시간 안에 반전(!)될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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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summerz
: 왠지 몸사리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핸드폰 등의 제품 같은 걸로 비아냥거리는 건 조금 늘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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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er
: 음.. 말씀 듣고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몸을 사린다기 보다는 "어차피 안 들으니까 관두자"일 수도 있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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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summerz
: 예. 트위터가 기존 매체보다 오프라인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라... (누구인지 밝힌 분들도 많고..) 말씀처럼 '그러거나 말거나' 할 분들도 계실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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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er
: 삼성그룹 웹사이트에 링크가 걸려있네요. 일단 삼성그룹 PR 담당자가 운영하는 것은 맞는 것 같고,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한심할 뿐이네요.


간단한 정리
나는 기업들이 보여주는 천편일률적인 형식적이고, 격식적인 저자세 방식, '아, 네네, 죄송합니다. 오해입니다. 이런 방식'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좀 거칠더라도 솔직하게 자기 속내를 드러내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선호한다. 물론 그렇다고 삼성트위터가 리트윗을 활용(?)해 이렇게 공격적으로 자신을 옹호하는게 효과적일지는 의문이지만, 나름으로 솔직한 속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참신하지 않나 싶다. 막역하게나마 형성된 삼성의 세련된? 음흉한? 방식보다는 개인적으론 훨씬  좋다. 다만 이왕 속내를 드러낼거면 수줍게(?) 리트윗 하는 방식으로 하지 말고, 직접 트윗 날리는 방식이라면 더 좋겠다.


추.
1. 현재 삼성트위터는 스스로 자평하는 것처럼 "폭발적인" 팔로잉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삼성에 대한 관심은 꽤 큰 것 같다. 나는 일단은 팔로잉하고픈 생각은 없다.
2. 트위터는 역시나 3인 이상의 다자간 대화를 블로그에 재구성하기가 몹시 어렵다. 관련 부가서비스인 www.bettween.com 역시도 양자 대화의 관련성 있는 일부에 대해서만 시간의 역순으로 구성해주기 때문에, 3인 이상이 관련대화에 참여하는 경우, 단일 주제에 대한 재구성에는 별다른 도움을 못준다. 이런 부가서비스 하나 만들어지면 좋겠다.
3. 역시나 블로깅 새해 결심(짧게쓰자) 지키기가 쉽지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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