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작 게임 전쟁... 드래곤볼 온라인 vs 마비노기 영웅전(1)

연초 대작 게임 전쟁... 드래곤볼 온라인 vs 마비노기 영웅전(1)

연초부터 온라인 게임 시장이 시끄럽다.
매년 겨울 찾아오는 대작 게임 출시 러시가 올 겨울은 조금 늦은 1월 중순부터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시장을 달구고 있는 탓이다.

돌아보면 방학 시즌은 늘 새로운 게임들로 풍성했다. 학생들을 공략하기에 이만큼 좋은 시기도 없으니 여름과 겨울 방학을 앞두고는 대작 게임이라 불리우는 게임들이 앞다퉈 모습을 드러냈고 올해도 예외가 아닌 것. 올 겨울을 책임지겠다며 나선 게임 중 단연 눈에 띄는 작품들은 드래곤볼 온라인과 마비노기 온라인이다.

그 중 먼저 살펴볼 건 드래곤볼 온라인~~


올드 게이머까지 품겠다... 드래곤볼 온라인

일단 먼저 선공에 나선건 지난 1월 14일 그간 클로즈 베타로 맛만 보여주던 게임을 오픈 베타로 전환한 드래곤볼 온라인이다.


CJ인터넷의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 중인 이 게임은 도리야마 아키라의 손에 탄생한 전설적인 만화로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준다는 드래곤볼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손오공에 대한 이야기다.

나중엔 그 규모가 전우주적으로 확장되면서 늘리기에 들어가면서 재미를 반감시킨면도 있지만 어린시절의 코믹함과 대비되는 성장한 손오공의 파워풀한 액션은 드래곤볼을 보면서 성장한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놀라운 판매량으로 책과 애니메이션 모두 한획을 그은 작품이었다.

그런탓에 오래전에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했던 이 작품이 일본이 아닌 국내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부활한다는 소식에 많은 게이머들이 환호했고 그동안 숨죽이고 기다려왔던 것. 당연히 관심은 폭발했고 나름 순항중인 모습이다.


만화의 느낌을 잘 살린 그래픽은 강점...

더 이상 특별할 게 없는 카툰 랜더링 기법으로 제작된 드래곤볼 온라인이지만 원작 만화의 이미지를 살리는데는 역시 이만한 기법이 없어서 도리야마 아키라풍의 캐릭터와 배경이 만들어낸 신세계는 만화 세대에게 괴리감 없이 게임을 받아드리게 만든다.


또 도리야마 아키라가 그린 건 아니지만 그가 감수를 했다고 해서 그런지 캐릭터나 NPC가 풍기는 분위기도 원작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다. 그만큼 오리지널 팬들의 마음을 사고 있다는 얘기. 물론 그렇게 오리지널 팬만 좋아하는게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오리지널 팬 뿐 아니라 드래곤볼 온라인을 잘 모르는 사용자라도 충분한 매력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유인즉슨 어차피 그들에겐 20년전쯤의 작품이니 캐릭터 자체도 제법 신선할테고 케이블TV 등에서 여전히 드래곤볼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면서 애니메이션 주 시청자층에게 여전히 드래곤볼 특유의 캐릭터성을 학습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원작의 모습을 갖췄으면서도 원작의 아기자기함을 놓치지 않은 것이 드래곤볼 온라인 그래픽의 장점이다. 앙증맞은 액션 또한 맘에 들고...


원작을 돌아보게 하는 참신한 시스템...

캐릭터 외에도 드래곤볼 온라인은 원작인 애니메이션과의 연결 고리를 강화해 원작과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을 준다. 중간 중간 타임 리프 퀘스트를 통해 과거 원작 손오공의 이야기로 녹아들게 한 것도 그런 요소 중 하나다.

시공의 틈새로 빨려들어가 만나게 되는 손오반과 손오공의 운명적인 만남이라거나 우마왕과 찌찌를 만나기도 하는 등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와의 직접적인 교감을 통해 다시금 원작을 추억하며 이 세계를 익숙하게 받아드리게 된다.


아기자기한 퀘스트도 원작의 느낌이 살아나 좋았다.
등에 우유통을 지고 해결해야 하는 우유 배달 퀘스트 같은 건 손오공과 크리링의 초기 모습이 겹쳐 보일 정도...ㅎ

스카우터로 몬스터 등 NPC의 전투력을 비롯해 여러가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원작의 팬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이 아닐지. 또 에네르기파를 비롯한 만화속 스킬이 그대로 시전된다는 것도 강점이다.

또 마인과 나메크인, 인간의 세 종족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세계에서 각 종족 특성에 맞는 스페셜 변신 기술이 주어지는 것도 매력적이다. 그걸 보기위해 키워야 할 시간이 산더미 같으리라는게 문제지만 뚱뚱한 부우에서 날씬한 부우로 작은 나메크인에서 거대 나메크인으로 평범한 인간에서 초사이어인으로 변화하는 캐릭터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질 것 같다.

원작의 드래곤볼 모으기도 유효해서 7개의 드래곤볼을 모으면 신룡이 나타나 소원을 이뤄준다. 팬티는 아니더라도 특별한 스킬 전수 등 용신에게 받을만한게 제법 있을 듯. 


그러나 레벨, 돈 노가다는 싫어...

뭐 이렇게만 보면 완벽한 게임 같지만 또 그렇지도 않아서...ㅠ_ㅠ
개인적으로는 성장이 더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 아니라서 더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성인이 된다는 시점(레벨 30)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혹자는 그 이후에 즐길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지만 이건 뭐 아직 렙 10 초반대이니...;;


또 돈을 버는게 여의치 않다.
드롭하는 액수도 적은데다 아이템이 들어가는 인벤토리도 작고 아이템의 드롭도 적다.
거기다가 무기나 방어구 등을 얻어도 NPC는 1제니 같은 극히 적은 돈만 주고 가져가려고 해서 개인상점 등을 통해 직접 유통하지 않으면 돈 만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덕분에 번돈으로 스킬 배우기도 힘들 정도...ㅠ_ㅠ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온라인 게임의 주요 방향성인 노가다가 깔려있다는 얘기다.
온라인 게임을 이루는 기본 요소다 그게 없으면 게임사는 어떻게 장사하느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리 긴 시간 게임을 즐길 수 없는 처지인지라 한정된 시간으로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선 그 다음을 보지 못하게 하는 벽으로 작용하는 느낌이 크다. 시간 투자는 한계가 있고 캐릭터 성장은 더디고...ㅠ_ㅠ


원작의 흡족한 재구성... 하지만...

개인적으로 드래곤볼 게임과의 인연에 대해 풀어보면...
초기 패밀리로 등장했던 드래곤볼Z RPG는 카트 배틀이라는 형태였지만 원작 만화 그대로 밟아가는 스토리에 빠져 정말 밤을 세워가며 즐겼던 몇 안되는 게임이다. 아니 무슨 드래곤볼 따위를 이라고 말하지 말아주시길... 8비트 컬러의 게임도 소년의 밤을 지새우게 하는데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그 이후 출시된 주로 대전 액션 형태로 PS 등으로 출시됐던 드래곤볼 게임들과는 그리 친하지 않았다. 워낙 커맨드 입력식의 대전에는 약한 탓에...-_-;;


그러다 만난 것이 이번에 등장한 온라인판 드래곤볼...
전반적인 캐릭터나 스토리, 퀘스트 등 도리야마 아키라의 오리지널 드래곤볼의 방향을 잊지 않고 있는 드래곤볼 온라인은 제법 높은 원작 재현도 덕분에 올드 게이머든 방학을 맞은 학생들까지 폭넓게 끌어들일 것으로 보였다. 또 서버 운영도 제법 안정적이어서 게임 중 팅~하거나 하는 오픈 베타 초기의 불안함도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허나 앞서 지적한 것처럼 렙이 영~ 오르지 않아 흥미가 조금씩 반감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화면도 액션도 캐릭터도 스토리도 다 만족하지만 언제 이녀석을 키워서 초사어이언을 볼까를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손을 놓고 싶을 정도다.



... 드래곤볼 온라인에 대해서는 이 정도만 적고 좀 더 즐겨봐야 겠다.
마비노기 영웅전에 대한 이야기는 글이 넘친 관계로 다음 글로 이관~ 쿨럭~

PS. 부르마섭 레벨12 아니마트... 너 언제 30 될래~~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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