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공짜폰의 딱지~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 안드로-1, LG-KH5200

씁쓸한 공짜폰의 딱지~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 안드로-1, LG-KH5200

안드로원(Andro-1). LG전자가 국내에서 처음 내놓은 그리고 외산 브랜드가 아닌 국산 브랜드가 내놓은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이다.


시작부터 공짜폰이란 불명예...


국내에서는 흔치 않게 쿼티 키패드를 달고 있는데 해외 시장에 먼저 선보였다가 SKT가 모토로이와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을 무기로 꺼내들자 KT가 급히 LG전자와 손읍 잡고 내놨다는 의혹이 강했던 제품이다.

그래서 쿼티도 빼지 못하고 넣었다는 식으로 얘기가 나왔지만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향후에도 SNS 등의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편히 즐길 수 있도록 쿼티 키패드 적용을 고려하고 있는 모양이다. 일회성으로 끝날 사양은 아니라는 얘기다.

또 안드로-1 LG-KH5200의 주요 제원은 다음과 같다.

- 특징 :  쿼티 키패드 탑재
- 디스플레이 :  3인치 HVGA(320 x 480) 터치 스크린
- 카메라 : 500만 화소(LED Flash 지원)
- 저장장치 : 내장 2GB RAM, 4GB NAND / 외장 microSD (최대 32GB)
- 크기 :  109 x 54.5 x 15.9mm                            
- 색상 : 블랙, 화이트
- 배터리 : 1,500mAh
- 운영체제 : Android 1.5
- 기타 : Wi-Fi, GPS, 블루투스 2.0, FM라디오, 3.5mm 이어폰잭 등
- 가격 :
60만원대

분명 주요 제원에는 60만원대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지만 어느새 안드로-1은 공짜폰이라는 불명예스런 딱지를 붙이게 되버렸다. 60만원대 고가의 스마트폰이 공짜폰의 딱지를 단데는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가장 큰건 KT의 마케팅의 힘이 아닌가 싶다.

아이폰이 그러했듯 50만원 정도의 KT 보조금이 실리게 되는 안드로-1은 거기에 LG전자도 보조금을 넣게 될테니(KT가 애플에겐 딴소리 못하지만 LG전자한테는 관례적으로 요구했을 것이다) 60만원대의 적지 않은 가격이 '0' 수준으로 떨어져 버린 것. 이후 관련 뉴스 등을 통해 KT가 무료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식으로 자꾸 이 녀석을 언급하면서 개인적으로는 하자폰 취급 당해버리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다.


사실 약정이 걸린 상태에서는 공짜폰이라는 건 그저 허울일수도 있다.
-_- 따박따박 내는 요금에 일정 부분은 포함되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일단 공짜폰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제품 자체의 품격이 훨씬 떨어지는게 문제다. 앞서도 말한것처럼 하자품이 아님에도 성능을 의심받게 되며 그저 구색 맞추기용으로 인식되어 버린다.

출시한지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서 그렇다면야 더 나은 신제품의 출현에 따른 일반적인 흐름이고 자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지만 나올때부터 이 녀석은 공짜폰이에요라는 딱지가 붙다니.

글로벌 시장에서 의욕적으로 출시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판매까지 잘 했던 모델.
더욱이 국내 시장에 아무리 긴급 수혈 형태로 내놓는 경우라도 이건 좀 가슴 아픈 경우 아닐까? 밤낮없이 제품 개발에 정성을 기울였을 개발진에게는 더욱이...


먼저 만나봤던 안드로-1...

THE BLOGer로 활동하면서 사실 지난 달 이미 이 녀석들을 만져봤었다.
당시에도 KT가 공짜로 푼다라는 뉴스가 돌고 있었기에 이미 기대치는 낮았던 상황.


LG전자 관계자들은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7에 집중할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과 안드로-1에 대한 소개를 덧붙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 SNS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어 있었기에 안드로-1을 소개하는 포인트로 그 부분을 특히 강조했던 게 기억난다. 안타깝게도 국내 서비스들 보다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그건 긴급 수혈 형태로 출시된 탓이 아닐까 싶었다.


어쨌든 스마트폰 사용자 중에 트위터 사용자는 제법 될터이니 뭐 나름 열심히 써줄 듯 하던데...

또 사진 속 얼굴을 인식하고 다른 사진 속에서도 그 사람을 다시 찾아주는 자동 얼굴 인식 같은 기능도 잘만 이용하면 단절되어 있는 기존의 휴대전화의 연락처 서비스보다는 훨씬 다양하고 재밌게 이용할 수 있을 듯 했다.


안드로이드폰 특유의 확장성 또한 유감없이 보여줬는데...
GPS와 가속도 센서를 이용해 현재 위치에서 보이는 별자리를 표시해주는 어플이나 지자기 센서를 통해 금속을 찾아주는 금속 탐지기 어플 같은 깜찍한 녀석들.


섣부른 평가 보다는...

HVGA라는 생경한 해상도는 안드로이드폰 개발의 선구자였던 HTC가 이미 여러 모델을 해외 시장에 쏟아낸 덕에 국내에선 낯설지만 해외에선 또 그렇지 않는 규격이고 해상도가 작은 느낌도 없지 않지만 대신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게 기억에 남는다.

=_= 사실 더 느리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흠없는 제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기대 이상의 모습도 많이 보여줬다는 얘기인데 하지만 이미 시장의 반응은 공짜폰이라는 꼬리표에 휘둘리는 것 같다.


안드로-1이 흠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완변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명백하게 드러나는 아쉬움도 물론 있는 녀석이지만 반면 기대 이상의 모습도 보여줬었기에 그 가능성에 점수를 주고 싶을 뿐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그게 공짜라는 메시지로 나가는 지금의 상황은 결국 안드로-1에 너무 이른 낙제점을 주고 넥스트를 기대하게 만들어 버리지는 않을지. 그러기엔 한번쯤 관심 가져도 좋을 녀석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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