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울의 쓰레기가 모여 들었던 곳이었지만 월드컵을 즈음해 완전히 탈바꿈하며 대형 근린 공원을 여러개 거느린 아늑한 곳으로 변모한 곳이다.
하지만 막상 그 근처에 살면서도 그간 공원의 혜택을 누려오지 못하다가 지난 주말 모처럼 난지천 공원, 하늘 공원, 노을 공원 등을 찾았다. 오랜만에 부쩍 가까워진 가을을 만끽하러 갔다 왔다고 해야 할 듯~^^
시작은 코스모스 만발한... 난지천 공원
처음 들른 곳은 난지천 공원이었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이 높은 곳에 있는 반면 얕으막한 자리한 곳으로 코스모스 밭을 조성해 계절의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아래는 사진 몇 컷.
소문대로 제법 커다란 코스모스 꽃밭이 사람들을 맞고 있었다.
워낙 많아 몇 송이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녀리게 바람에 날리는 코스모스의 물결은 제법 따사로워보였다. 다만 일부 말라 있는 녀석들이 옥의 티였지만 결과적으로 더 자연스런 느낌이 좋았다.
난지천 공원에서는 하늘 공원을 경유해 노을 공원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공원 투어(?)를 좀 더 수월하게 즐길 수 있다. 하루 600원(교통카드)으로 몇 번이고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받을 수 있고 자유롭게 그날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면 그만이다.^^
억새는 좀 더 기다려야 할듯... 하늘 공원
버스에 이끌려 올라간 하늘 공원은 아직 여름의 티를 다 벗지 못한 느낌이었다.
억새로 유명한 하늘 공원이지만 아직 억새의 바다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이야기. 글쎄 못해도 일주일은 기다려야 완연한 가을의 하늘 공원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공원의 분위기와는 달리 여기저기서 사진기를 둘러메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나 연인끼리의 데이트 등 여느 공원에서 늘상 만나던 군상들이 그곳에 있었다.
긴 바람개비들이 하늘을 향해 팔을 뻗치며 돌던 그 곳.
다만 바람이 약해서 풍력 발전의 묘미를 느끼기엔 조금은 아쉬웠다. 이래저래 아직 하늘 공원은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잔디 가득했던 공원 투어의 마지막... 노을 공원
노을 공원에 오른 시간은 해가 떨어질 시간은 아니었다.
그래서 좀 더 늦게 올랐다면 좋았을 걸이란 생각도 했었지만 이내 푸르른 잔디 속에 아쉬움은 가라앉아 버렸다.
과거 골프장이었던 곳을 탈바꿈해 조성했다는 공원은 그래서 중간 중간 벙커를 비롯해 평범한 잔디 공원에서는 느낄 수 없는 모습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보니 잔디 보호라는 푯말 때문에 잔디를 밟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시절이 떠오르기도...
스크롤의 압박을 무릅쓰고 이 끝까지 읽어내려온 이들에게 우선 박수를...
사실 대부분의 사진은 접사한 꽃인지라 그 곳에서 찍어왔다 뿐이지 월드컵 공원의 풍경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것 일수도 있다.
허나 이와는 무관하게 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근교의 공원에 한번쯤 찾아보길 권하고 싶다.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나도 좋고 잠시의 사색을 즐기기에도 그곳은 최고의 장소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