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인형들의 모험... 9 : 나인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인형들의 모험... 9 : 나인

팀버튼의 기묘한 상상력은 이미 여러 영화에서 검증됐었고 그 기묘함 덕분에 그의 영화를 기다리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파는 영화가 참 많은데 9 : 나인도 그런 영화 중 하나. 감독은 셰인 액커였지만 어느새 영화는 팀 버튼의 영화로 국내에 포장됐었다.


그가 기이하게 생긴 천인형이 겪는 모험담 9 : 나인을 만든다고 했을때 또 어떤 새로움을 보여줄까 기대가 컸던 것. 그렇게 생각해보면 9은 절반은 기대만큼 또 절반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줄거리는...


등에 9라는 숫자가 적힌 기이한 천인형 하나.
눈을 뜨고보니 세상은 폐허였다. 인간은 기계와 싸우다 말살됐고 황량한 대지 위에는 괴물 기계군단과 그들을 피해 살아가는 자신과 닮은 숫자를 등에 쓴 천인형들 뿐이었다.

자신을 위해 기계와 싸우다 잡혀간 2, 이제 2는 죽었다며 괴물을 피해 숨어있어야 한다는 1. 하지만 9는 1과 대립하며 2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데...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그들...

영화 속 천인형들.
그들에게는 각각의 성격이 있고 생각이 있다.
크기는 사람보다 작지만 사람들처럼 행동하고 번뇌한다. 공포에 맞서기도 하고 회피하기도 하면서 우리보다 더 인간답게 자신들의 운명과 맞서가는 것이다.


많은 걸 알기에 그만큼 더 피하고 숨고자했던 리더 1.
비밀에 접근해가는 맘 좋았던 인형 2.
정보 수집의 대가이자 묵묵히 일만하던 3, 4.
9와 함께 모험을 함께 했던 친구 5.
비밀의 단서를 쥐고 툭툭 던졌던 사이코틱한 6.
유일한 여성이자 강력한 전투력을 보였던 7.
힘만 센 그렇지만 순박한 8.
그리고 천인형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마지막 인형 9까지...

그들의 캐릭터와 인간다움이 거친 천으로 만들어진 기이한 모습마저 사랑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거칠지만 매력적인 디자인...

9의 인형들은 거칠다. 전반적으로도 투박하지만 천조각을 기운냥 온몸 여기저기 커다란 바느질 자국이 나있을 정도로 호감형 인형들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각각의 개성이 그대로 살아있는 모습에 껌뻑이는 큰눈, 말할때 오밀조밀 벌렸다 오므리는 입의 모양은 호감을 넘어 사랑스러울 정도로 정이 간다.

왜 인간을 대신할 캐릭터로 이런 천인형을 선택했는지는 영화에 나오지 않지만 생명이 없는 존재 중에 인간과 가깝게 지내는 천인형에게 인간의 영혼을 불어넣는다는 포인트는 오히려 무난한 느낌.


인간과 기계의 싸움, 그 시작은...

미래를 예견하는 여러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코드가 인간과 기계의 대립이다.
어느 한쪽이 전멸할때까지 치닫는 전쟁의 참상은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막연한 공포를 심어주곤 하는데 정말 머지않아 그런 때가 올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은 지나치게 기계를 공포의 존재로 묘사하며 기계 문명 자체를 비판하는 경향을 엿볼 수 있다.


물론 기계에 대한 의존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주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어느 선을 넘으면 그 뒤의 이야기는 누구도 알 수 없을터. 하지만 중요한 건 늘 그렇듯 그 선을 넘는 건 인간이라는 것이다. 기계들 스스로 알아서 선을 넘어갈 가능성보다는 기계를 만들고 개조해갈 인간에게 그 시작의 책임이 있을거란 얘기다.

영화 9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과학자가 '뇌'라는 이름의 기계를 만든다. 처음엔 물론 나쁜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했던 건 아니었지만 실험이 계속되고 기계가 완성되갈 즈음 제국의 수상이 이 군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 사람의 욕심으로 본연의 목적이 희석되고 파국의 단초가 된 것이다. 이런 생각이 자리잡고 부터 SF속 기계의 반란 따위가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인간의 욕심이 무서울 뿐.


익순한 메시지의 따순 소품 영화...

9에도 초대형 SF 판타지 등의 광고 문구가 붙어있었지만 실상은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벌어지는 천인형과 기계와의 대립. 그리고 인간성의 회복과 생명의 재시작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메시지와 규모를 담은 소품 같은 영화였다.



CG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으되 화려함이나 놀라운 퀄티티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고자 했던게 아니라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천인형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줄 뿐이었다.

그렇게 화려함이나 거창함 대신 따뜻한 감성을 담은 인형들과 그들이 그려가는 미래의 이야기가 9의 전부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보고나면 마음만은 따뜻해진달까~^^
또 메시지도 분명하다. 어쨌든 늘 조심해야 하는 건 인간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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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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