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0] 사진으로 정리하는 라스베이거스 호텔 투어 이야기...

[CES 2010] 사진으로 정리하는 라스베이거스 호텔 투어 이야기...

라스베이거스에 가긴 했으되 반짝이는 도시의 풍경, 그 이상의 감흥이 없었던 난 CES 그 자체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었다.

출발 전부터 주변에선 하루 짬을 내서 그랜드 캐년에 다녀오라는 둥 호텔쇼는 뭘 봐야 하고 카지노는 어떻게 해보라는 둥 말들이 많았지만... 호텔마다 있었던 카지노 기계에 관심도 주지 않았으니 별난 여행객이었고 나완 다르게 CES 참관 뿐 아니라 여행 그 자체에 의미를 뒀던 자그니님의 기대와는 많이 다른 행보를 보였던 게 사실이다. 덕분에 쓸쓸이 여기저기를 둘러보신 자그니님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하며 본편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이 호텔 투어도 그런 날 부던히 밖으로 이끈 자그니님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던 내용일지도...-_-;;


대형 전구쇼~~ 프리몬트 거리

이전에 소개했던 것처럼 힐튼 호텔 인근을 돌아보긴 했지만 그곳은 어디까지나 호텔 등 뿐인지라 휑하기만 했었고 그나마 프리몬트(Premont) 거리 정도 부터가 우리의 라스베이거스 투어의 시작점이 될 것 같다.


2달러를 내고 탄 버스를 타고 프리몬트로 향한 우리였지만 내 실수로 한 정거장 더 가서 환승 센터까지 갔다가 다시 걸어서 프리몬트로 향하는 등 크고 작은 우여곡절이 계속 따라다녔다.


프리몬트에는 작은 카지노들과 기념품점 등이 있었는데 이곳은 거리의 천장의 거대한 LED 전광판이 특히 유명한 곳이다. 한시간에 한번 전구 쇼(Fremont Light Show)가 진행되는데 문제는 그 쇼라는게 고작 10분 정도(?) 밖에 안되는 극히 짧은 내용이라는 점. 듣기론 LG전자가 후원하는 쇼라고 한다.



대형 전광판 외에도 라스베이거스스러운 화려한 조명과 전구들이 연신 반짝여대니 여기저기 시선이 끌려다녔다.


또 인공물 만이 아니라 거리 여기저기에서 공연을 펼치거나 자신의 재능을 파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여러 색의 락카로 직접 여러가지 그림을 그려서 바로 파는 이가 있는가 하면 색소폰 소리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이들 등을 만날 수 있었다.


본격적인 호텔 투어의 시작... 베네티안

그렇게 프리몬트 거리를 살펴보고 간단히 저녁을 해결한 후에 다시 버스에 몸을 싣고 대형 호텔들이 밀집해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심장부(?)로 향했다.


패션쇼몰이라는 대형 몰 앞에서 찍어본 도심. 여기가 라스베이거스구나 싶게 반짝이는 건물들과 넘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힐튼쪽의 침울함과는 180도 다른 화려함의 세계였달까.


우리가 먼저 향한 곳은 베네티안(Venetian) 호텔이었는데...
이곳은 베네치아처럼 구성되어 있어 인공적으로 만든 수로로 배들이 오고간다. 그것도 호텔 속 쇼핑몰에서...


언제나 밝은 낮인 인공 하늘(이라고 쓰고 그림이라 읽으시라) 밑에 펼쳐진 광장과 인공 수로의 조화는 순간 낮이됐구나라고 착각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또 광장을 가득체운 사람들의 모습은 유럽의 어느 작은 광장과 다름 없었다.
여기저기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다시 거리로 나와야 했지만 시간만 넉넉했다면 카페 한쪽에 둘러앉아 수다라고 떨고 싶은 분위기였으니...


듣자니 마카오에 있는 베네티안 호텔도 이곳과 유사한 구성으로 유명하다고...


다시 거리로... 사진으로...

사실 이날의 호텔 투어는 호텔쇼를 보러가는 짬짬이 들러본 것들이라 아무래도 건물 안보다는 밖에서 물처럼 흘러다니는 사람들과 화려한 라스베이거스를 구경하고 그 여러 모습을 담아본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라스베이거스는 빛났다.
호텔과 호텔이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었던 그곳. 안이든 밖이든 휘황찬란하기만 했던 그곳.
언제든 빛과 카지노에 몸을 맡기고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그곳.
계절을 잊은 사람들이 시간을 잊은 듯 여흥을 쫓던 그곳.

하지만 이 찬란한 도시를 온전히 찬란하게만 바라볼 수 없을 만큼 난 닫힌 사람이었나 보다.
라스베이거스의 반짝임이 빛 뿐 아니라 어둡게 느껴졌던 걸 보면...




ㅎㅎ 뭐 이렇게 적고 있지만 당시엔 휘황하기만 한 라스베이거스의 거리에 시선을 뺐겼으니 이제 와서 이런 얘기 해봐야 의미 없는 것일지도...

아무튼 이렇게 나의 라스베이거스 여행기를 가름할까 한다.
CES 2010으로 시작해서 라스베이거스를 돌고 온 여행기의 종착. 뭔가 시원섭섭한 기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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