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죽이기 상징전략 : 보아(BOA)

'보아(BOA)'. 이 말을 누가 고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속으로 꽤나 흐뭇해했을 것 같다. 나는 조선닷컴에 송고된 '뉴스 블로그'란 형식의 글에서 읽었다. 기사 속 한 토막을 옮겨보자.

지난해 말 한국에 출시된 뒤 인기가 폭발했던 애플의 '아이폰'이 '보아(BOA)' 때문에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아란 배터리(Battery)·옴니아(Omnia)·애프터서비스(After Service)의 앞글자인 BOA를 딴 말입니다.
- 조선닷컴, 김진, 2010.1.1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1/11/2010011101662.html 비추

소위 '아이폰 까기' 기사의 연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듯. 아이폰이 절대선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 T옴니아2에서 보여준 바 있는 '남보원' 저질 광고도 그렇고, 이런 아이폰 폄하 기사들은 좀 억지스럽다. '보아'라는 친근한 대중가수 이미지를 빌려온 이런 상징전략은 얼마나 효과적일까? 좀 적나라하게 말하면 독자들을 졸로 보는 유치한 '상징 조작'을 의도한 것 같아 불쾌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미 "빨간 약"(미닉스 글. 초강추) 먹은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이런 네거티브 전략이 별 다른 효과를 낼 것 같지는 않다. 나는 아직 빨간 약을 먹지도 않았지만, 이런 기사들에 대해선 즉각적인 거부감부터 인다.

추.
1. 가수 보아가 이런 기사를 읽었다면 어떤 기분일지, 삼성폰 광고했던 입장에서 흐뭇할는지, 아니면 "뭥미?" 이럴지...
2. '강부자', '고소영' 내각이라는 말이 밑으로부터 나온 자연스러운 서민의 말이라면 아이폰을 상징하기 위해 등장한 보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저 위에서 머리 짜내면서 궁리한 말 같은 억지스러움이 느껴진다. 또 전자는 본질을 풍자하지만, 후자는 변죽만 울린다.


* 관련 추천
아이폰 구입하면 '매국노', 국산폰 사면 '애국자'? (오마이뉴스, 김인성-미닉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 ··· %3Dp0000 . 초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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