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와 '수익공유' 구글 플립, 포털엔 어떤 영향을?

신문사와 '수익공유' 구글 플립, 포털엔 어떤 영향을?



구글 플립 소개

구글이 바로 어제 Techcruch 50에서 실험적인 뉴스 브라우징 서비스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구글 패스트 플립(Google Fast Flip). 텍스트 요약형으로 제공되고 있는 구글 뉴스와 달리 이 서비스는 기사 페이지 단위(비주얼적 요소가 강한)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치 기사 화면을 캡처해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죠. PDF 파일을 보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메뉴 구성부터 볼까요? ▲Popular ▲Sections ▲Topics ▲Sources 이렇게 4개의 상위 메뉴(1depth)가 있고요. 그 아래로 다음과 같이 구성돼 있습니다.

▲Popular: Recent Most Viewed Recommended Headlines
▲Sections: Politics Business U.S. World Sports Sci/Tech Entertainment Health Opinion Travel
▲Topics: New York Queen Insurance Japan Beatles Serena Williams Basketball
▲Sources: BBC News Business Week SPIN The Atlantic Salon ProPublica All sources »

일반적인 뉴스 분류법과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뉴스를 소비하는 사용자들의 일반적인 뉴스 소비 패턴을 그대로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해서였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4개의 1depth 메뉴는 아래 위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Popular 메뉴는 구글 특유의 뉴스 편집 알고리즘이 잘 묻어나고 있습니다.

핵심은 언론사와의 수익 공유... 본격적인 상생모델의 등장

구글이 패스트 플립을 선보인 이유는 무엇보다 언론사들이 분노를 함께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광고 게재가 제한돼있는 구글 뉴스로는 "수익도 나누지 않고 않고 저작권이 있는 뉴스 콘텐트를 구글이 마음대로 긁어간다"는 비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언론사들과의 상생(수익 공유)을 위해 고안된 시스템이 바로 구글 플립인 것이죠.

직접 이용해보시면 알겠지만 개별 기사면에 가면 오른쪽에 디스플레이 광고가 나타납니다. 기사와 관련된 광고임은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고요.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해당 언론사와 Sharing하게 되는 구조죠. 정확이 몇 대 몇의 비율이 수익이 공유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습니다. 구글로서는 구글 뉴스의 아웃링크 수집에 따른 언론사들의 반발만 누그러뜨릴 수 있어도 남는 장사가 아닌가 합니다.

구글의 대변인인 Michael Kirland는 Nieman lab과의 인터뷰 에서 "구글 패스트 플립에서 우리의 관심은 뉴스 산업 그리고 퀄리티 높은 뉴스 제공자 훌륭한 파트너가 되려고 노력하고, 언론사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40개 언론사가 구글 플립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Techcruch도 보이고요. 대표적인 비영리 탐사 저널리즘 뉴스 사이트인 Propublica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광고는 게재되고 있습니다. 비영리 뉴스 사이트에서 발생한 수익은 또 어떻게 활용될지도 관심입니다.

탄탄한 모바일 버전

구글은 플립의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버전도 함께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앞으로 서비스를 론칭할 때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버전은 동시에 보여주게 될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모바일 버전은 디폴트라는 것이죠. 사용자들 소감은 하나같이 "모바일에 보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입니다. 론칭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세밀하게 신경을 썼느냐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모바일 버전에서도 디스플레이 광고가 게재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국내 포털에도 영향 미칠 듯

구글 플립은 국내 포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뉴스의 무료 아웃링크 모델에 대해선 회의적인 분위기를 조성시킬 개연성이 높습니다. 일단 국내 포털의 경우 원고료 계약 형식으로 뉴스를 공급받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포털은 비용 문제를 내세우며 아웃링크로 서비스를 전환할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언론사들은 포털과 대립하게 될 것이 뻔해 보입니다. 특히 아웃링크 방식의 뉴스 수집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언론사들은 구글과 달리 국내 포털이 언론사의 상생 모델을 먼저 제시하지 않는 태도에 강한 불만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 플립만 하더라도 구글이 언론사와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모델을 먼저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소개된 구글의 유료 플랫폼 개발도 마찬가지 차원입니다. 언론사의 불만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공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시하는 태도를 구글은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비영리 뉴스 사이트까지 챙겨주는 관대함을 보여줬습니다. 구글이 저널리즘을 대하는 태도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반면 국내 포털은 "트래픽 줄 테니 수익 모델은 언론사가 고민하라"는 태도를 견지해왔습니다. 당장 트래픽을 현금화하는 수익 모델을 고안해내기 힘든 언론사들은 원고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포털과 대립적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오늘 이 뉴스는 언론사가 국내 포털을 압박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왜 한국의 포털은 언론사와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내놓지 않느냐면서 말이죠. 구글과는 너무 다른 저널리즘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국내 언론과 저널리즘에 대해 불만을 지닌 분이 더 많은 것으로 압니다)

솔직히 이 뉴스를 접한 국내 언론사 전략담당자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앞으로 포털과 언론사 관계에 구글 클립의 등장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기타 더 참조할 만한 글

▶ Google Tries to Enhance News Browsing With Fast Flip
Read news fast with Google Fast Flip(보도자료)

의견 0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