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은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하나

해외 언론은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하나
해외 언론의 트위터 활용 사례

아이티 대지진이 발생했던 지난 1월 13일. 뉴욕타임스와 CNN을 비롯한 영미권 주요 언론들은 트위터 계정부터 손보기 시작했다. 1분이라도 뒤질세라 각 언론사들은 ‘haiti-earthquake‘라는 트위터 List(일종의 뉴스 묶음)를 개설하고 세계 곳곳에서 속보를 전해오는 트위터리안의 계정을 list에 묶어 담았다. 그리곤 각 언론사 사이트와 트위터 리스트를 연동시켜 속보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최근 들어 트위터의 리스트 기능은 대형 재난재해나 선거, 대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마다 즉각 개설될 정도로 언론사의 단골 메뉴그 됐다. 예를 들면 @abc/haiti-earthquake, @nytimes/Haiti-earthquake, @cnnbrk/haiti, @breakingnews/haiti-quake, and @nprnews/haiti-earthquake 등을 꼽을 수 있다.

시민저널리즘의 석학인 Jay Rosen 미국 뉴욕대학교 저널리즘 스쿨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언급했다. “현재의 트위터는 속보를 전하는데 있어 단일 언론사보다 더 효과적인 시스템이다.”

이란 대선, 인도 뭄바이 테러, 마이클 잭슨 사망, 아이티 대지진 등 전 세계적인 이목과 관심, 시선을 집중시키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트위터는 크게 주목을 받았다. 특히 속보에 관한한 어떤 뉴스 조직도 속도나 확산의 범위 면에서 트위터를 능가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쏟아질 정도로 트위터는 속보 전파의 강력한 진원지가 되고 있다.

트위터로 속보를 보강하고자 하는 언론사의 전략은 ‘계정 매입’이라는 신 비즈니즈를 낳았다. MS의 뉴스 채널인 MSNBC는 지난해 12월 1일 150만명의 팔로어를 지닌 @Breakingnews 계정을 19세 소년으로부터 고가에 인수했다. ‘Real-Time 뉴스‘ 시대로의 이행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응급 처방이었다.

MSNBC는 이 트위터 계정을 바탕으로 지난 1월 the BNO News Wire Service BETA(http://www.bnonews.com/)를 내놓고 본격적인 와이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속보가 터졌을 때 문자 메시지를 즉시 전송해주는 알려주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도 제작해 현재 유료(1.99달러)로 제공하고 있다.

아예 예산을 들여 트위터 팔로어수를 늘려 자사 속보의 전파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언론사도 등장하고 있다. Economist는 지난해 9만3000명 수준인 트위터 팔로어 규모를 올해 75만 팔로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수만 파운드의 예산을 배정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위터 등을 전담하는 에디터를 둘 정도로 열성적이다. 뉴욕타임스 지난해 5d월 자사 기자 출신의 컬럼비아 저널리즘 스쿨 교수였던 Jennifer Preston를 Social Media Editor로 영입, 독자와의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맡겼다. 국내 언론사들이 주로 자사 보도의 링크를 소개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뉴욕타임스는 자사 기사의 소개뿐 아니라 독자와의 교감과 교신에 적극 나섬으로써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신뢰의 회복을 트위터를 통해 꾀하고 있다.

트위터를 API를 이용해 별도의 서비스를 오픈하거나 자사 온라인 사이트에 접목시키는 언론사도 늘어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Independent지는 지난해 7월 트위터 기반 정치인 커넥팅 서비스인 Tweetminster와의 협업을 통해 Livewire(http://wire.tweetminster.co.uk/)라는 사이트를 론칭했다. Tweetminster는 트위터를 통해 정치인, 정치 평론가, 정치 기자의 트윗을 트래킹하면서 정치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트윗을 실시간으로 중계함으로써 관련 소식을 즉각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자를 고용한 정식 언론사는 아니지만 기자들의 트윗 계정을 모아,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미국에선 주목을 받고 있다. Muck Rack(http://muckrack.com/)이라는 사이트는 영미권 유력 언론사에 근무하는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을 언론사별로 모아놓은 트윗 애그리게이터 사이트(언론사별 기자 트윗 수집기)이다. 어떤 언론사 기자가 현재 어떤 리포팅을 하고 있고 어떤 뉴스에 주목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트위터를 기술적으로나 저널리즘 관점에서 가장 폭넓게 활용하는 언론사를 꼽는다면 단연 미국의 정치 전문지 허핑턴포스트(Huffington post)를 들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주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트위터의 List 기능을 활용해 'Live Twitter'라는 코너를 개설해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아이트 대지진, CES 2010 건이 대표적이다. 이슈 때마다 개설되는 이 페이지 상단에는 광고를 게재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기사 하단에는 트위터 실시간 검색 서비스의 API를 이용해 ‘관련 기사’가 아닌 ‘관련 트윗‘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댓글을 쓰면 자동으로 본인 트위터에 포스팅 되는 댓글-트위터 연동 기능도 독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소셜미디어 연동 서비스로 인해 허핑턴포스트는 상당한 정도의 트래픽 유입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렇듯 해외의 언론들은 트위터의 강점을 활용한 다양한 융합형 서비스를 내놓으며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와의 유쾌한 동거를 시작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와의 건강한 결합은 자칫 속보와 독자와의 대화 측면에서 뒤처질 뻔한 주류 언론을 다시금 온전하게 복원시키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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