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을 넘어 i의 영토를 넓힌다... 애플 아이패드(iPad)

e북을 넘어 i의 영토를 넓힌다... 애플 아이패드(iPad)

소문은 소문일 뿐이었나보다. 아이슬레이트도 아니었고...
그렇게 특유의 신비주의 전략으로 베일에 가려졌던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iPad)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일단 기대했던 꿈의 가젯의 느낌은 아니었으니...


아이패드의 주요 사양은...

어느새 대세가 된 16 : 9의 와이드 비율이 아니어서일까.
13.4mm에 불과한 매끈한 디자인임에도 왠지 정면에서 보기엔 뚱해 보였다.
하지만 Wi-Fi모델은 680g, 3G 모델도 730g 밖에 안되는 무게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다만 아이팟 터치, 아이폰을 벗어나지 못한 디자인은 애플 디자인의 변화는 이제 끝난 건가라는 생각을 갖게할 정도로 그간 웹을 통해 쏟아지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디스플레이는 9.7인치로 10인치를 넘지 않으며 TN이 아닌 IPS 패널을 탑재해 더 넓은 시야각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도 또 해상도 선택에서도 영민함을 보였다.

1024 x 768이란 해상도가 커다란 모니터에 익숙한 이들에겐 작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PC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해상도이기도 하거니와 기존의 아이폰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해상도라서 아이폰보다 더 넓은 해상도를 바라던 이들이 밟고 지나갈 징검다리로서는 제격이 아닌가 싶다.


지문이 묻어나는 걸 막기 위한 코팅이나 LED 백라이트 등을 탑재한 것도 물론이다.
또 Wi-Fi는 802.11n까지 지원하며 3G를 지원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통사의 지원 없이도 이용 가능할 듯하다. 아이팟 터치처럼 쓰거나 개인인증 받은 아이폰처럼 말이다.

그리고 지역 정보를 위한 디지털 나침반, A-GPS(3G 모델만)도 지원한다.
그래서 혹자는 Wi-Fi에서는 GPS를 이용할 수 없음을 벌써부터 걱정하기도 하고 있다.^^ 그 외에 가속도 센서나 조도 센서 등의 센서도 당연히 탑재하고 있다.

이번에도 외장 메모리는 지원하지 않으며(SD카드 업체라도 하나 사야 지원해 주려나.-_-) 내장 메모리는 16, 32, 64GB까지 제공하며 프로세서는 1GHz의 Apple A4 프로세서가 들어가는데 이번에도 애플만의 커스텀 디자인이라고 한다.



워낙 얇아서 더 우려했던 배터리의 경우 동영상 재생, 음악 재생, 웹서핑 등 10시간 정도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직접 확인해야 할 듯.-_- 3GS 아이폰만 해도 늘 배터리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터라...

그리고 한국 시장은 이번에도 배제되어 지원 언어에 한글은 빠져있다. 추가로 지원이야 되겠지만 역시 한국은 여전히 애플의 안중에 못드는 듯...


가격과 출시시기, 그외의 포인트는...

아이패드가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는 이 녀석의 가격이 예상 이상으로 저렴하다는 것.
Wi-Fi 지원과 3G를 동시에 지원하는 두가지 모델로 나뉘어진 아이패드는 용량과 옵션별로 가격이 다르긴 하지만...

가장 싼 모델인 16GB의 Wi-Fi 모델이 499달러, 가장 비싼 64GB 3G 모델도 829달러에 불과해 초기 오고갔던 1,000달러 소문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모르긴해도 이렇게 저렴한 이유는 애플 특유의 성공 가능성을 믿고 싸게 부품을 공급한 부품 업체들의 전략도 깔려있을듯~



한편 이런 저렴한 가격도 우리나라에서도 온전히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니 괜한 설레발보다는 국내 정식 출시까지 기다린 후 판단하는게 옳을 것 같다.

출시 시기 또한 빨라서 Wi-Fi 모델은 3월말, 3G 모델도 4월부터는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 같지만 북미에서 인기가 있다면 국내 출시는 역시 조금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발빠른 행보와 저렴한 가격 덕분에 벌써부터 넷북 시장을 위협해 갈 것이다라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녀석은 지향하는 방향이 넷북과는 다를 걸 기대하고 있다. 뭐 거꾸로 인텔은 자사의 넷북에 모블린과 앱업 센터 등을 연계해 아이폰 모델을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긴 하지만...-_-

그건 그렇고 기능적인 면에서는 아이폰과 대동소이한 느낌이 강하다.
사파리 브라우저를 통한 웹브라우징과 이메일, 사진 뷰어, 동영상 재생, 유튜브, 아이튠즈, 맵, 메모장, 캘린더, 연락처 등 첫 느낌은 더 넓어진 화면의 아이폰. 딱 그만큼이란 얘기다.


e북 시장을 정면 겨냥한... iBooks

허나 아이패드는 단순히 화면만 넓어진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은 아니었다.
아이폰과의 14만개를 넘는 앱스토어의 앱을 당장이라도 사용할 수 있고 아이북스(iBooks)를 통해 킨들과의 경쟁도 본격화 했다. 이제 아이북스를 통해 신간이건 구간이건 적당한 돈만 지불하면 바로바로 받아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전자잉크를 위시로한 흑백 e북 리더 진영은 LED백라이트로 선명해진 화면과 고해상도를 앞세운 애플과의 힘겨운 싸움을 시작해야 할 판이다. 컬러 전자잉크를 탑재한 e북 리더가 등장할때까지는 말이다. 물론 흑백이라고는 해도 기존의 전자잉크가 가지는 장점이 있는 만큼 단번에 애플쪽으로 쏠릴거라고 보긴 어렵지만 경쟁 자체는 격화될 것이다.


징검다리, 그 이상을 기대해도 좋을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소문으로 나왔던 이야기들의 상당수는 그저 소문이었다.
또 딱 보이는 외형 만으로 아이패드의 가치를 평가하는 건 무리다.


허나 애플은 이번에도 전자책 시장을 노리겠다는 노림수를 잘 풀어내고 있다.
흑백 중심의 전자잉크 시장을 자극하는 컬러 디스플레이와 아이폰을 다져온 앱과 다양한 기능, 또 이미 전세계에 학습시킨 자신들의 멀티터치 UX로 공략하는 것 뿐 아니라 아이폰을 넘어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맥 시장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 또한 충실하게 수행할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또 어쩌면 잡스의 머릿 속에는 이 외에도 또 다른 넥스트의 가치를 아이패드를 통해 녹여낼 계획도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 거기까진 더욱이 막 제품의 모습이 드러난 시점에서 깊은 걸 끌어내긴 어렵지만 아이팟의 성공, 아이폰의 대성공을 넘어 아이패드가 시장을 어떻게 흔들어 놓을지 좀 더 지켜봐야 겠다.

[관련링크 : Ap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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